요즘 10대 청소년들이 마라탕, 라면 등 짠 음식을 많이 먹으면서 나트륨 과다 섭취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요. 청소년들의 성장을 방해할 수도 있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오는 12월까지 나트륨 과다 섭취를 주의하기 위해 마라탕 등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는데요. 국민 건강을 위해 '짠맛 잡기'에 나서고 있는 겁니다. 짠맛을 내는 '소금'에 대해 알아봅시다.

▲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나트륨 과다 섭취를 막기 위해 매년 3월 3일을 ‘삼삼데이’로 지정했다. 2024년 3월 4일, 첫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식약처

몸속에도 소금이 있어요

소금은 자연뿐만 아니라 신체 곳곳에도 존재해요. 혈액엔 소금이 0.9% 함유돼 있고, 태아가 지내는 공간인 양수에도 소금이 들어 있어요. 신체 중 가장 중요한 장기인 심장에도 소금이 있는데요. 심장을 뜻하는 '염통'에서 '염(鹽)'은 소금을 뜻한답니다. 몸속 소금은 수분과 체액 등의 균형을 유지해 줘요. 신경 세포와 근육 사이에서 전기 신호를 전달해 신체가 움직이도록 만드는 중요한 역할도 한답니다. 또한 담즙, 췌장액 및 장액 등 중요한 소화액의 재료가 돼 음식의 소화와 흡수를 돕는데요. 과도한 소금 섭취는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어요.


나트륨 과다 섭취는 멈춰!

일상에서 나트륨을 섭취하는 건 대부분 소금을 통해서예요. 소금을 화학식으로 표현하면 염화나트륨(NaCl)이에요. 나트륨(Na)과 염소(Cl)가 4대6의 비율로 구성돼 소금 1g을 먹으면 나트륨 약 400㎎을 섭취하게 되죠. 소금을 과도하게 섭취하는 건 결국 나트륨 과다 섭취로 이어지는데, 이는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나트륨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체액의 삼투(渗透·농도가 다른 두 액체 중 농도가 낮은 쪽에서 농도가 높은 쪽으로 물질이 옮겨 가는 현상) 농도를 증가시켜 혈액의 부피를 크게 만들어 혈압이 올라가게 돼요. 이 때문에 고혈압을 예방하려면 짜지 않게 먹는 식단이 중요하죠. 또한 하루에 소금을 평소보다 5g씩 더 먹으면 뇌졸중이 발생할 위험성은 23%,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률은 14%나 증가한답니다.

과도하게 나트륨을 섭취하면 위 점막을 보호하는 점액층을 파괴해 위궤양이나 위염을 일으킬 수 있어요. 소화불량, 설사 등 소화 장애로 이어지죠. 나트륨은 몸속 칼슘과 경쟁하기 때문에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칼슘이 몸 밖으로 많이 배설돼 뼈에 구멍이 생기는 등 골다공증이 발생할 수도 있답니다. 이런 악영향 때문에 전문가들은 나트륨 하루 섭취 권고량으로 2000㎎을 지킬 것을 강조하는데요. 한국인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약 4800㎎으로 2배를 넘는 수치예요. 한국인이 좋아하는 김치찌개에는 2000㎎, 갈비탕은 1700㎎, 육개장은 2900㎎, 라면에는 1800㎎의 나트륨이 들어 있거든요. 한 끼에 하루 섭취 권고량을 훌쩍 넘길 수 있어 평소에 덜 짜게 먹는 습관을 기르는 게 중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