덫은 '짐승을 꾀어 잡는 기구' '남을 헐뜯고 모함하기 위한 교활한 꾀'를 뜻하는 말이에요. 사냥꾼이 놓은 덫이나, 덫에 걸려들었다처럼 쓰지요. 덫과 덧의 소리가 같아서 잘못 쓸 때가 있는데요. 덧은 어떤 말 앞에 붙어 '거듭' '겹쳐'의 뜻을 더하는 말로 써요. '덧니, 덧신, 덧대다' 등으로 쓰이지요. 덫을 덧으로 잘못 쓰는 일은 없어야겠죠?

사람들은 옛날부터 새나 짐승을 잡는 수렵 도구로 덫을 썼어요. 짐승을 잡아먹기 위해서, 짐승의 가죽을 얻기 위해서, 농작물을 해치는 짐승을 쫓아내기 위해서 짐승이 잘 다니는 길목에 덫을 쳤죠. 또 호랑이, 곰, 멧돼지 등의 맹수류를 잡기 위해서는 덫에 미끼를 놓기도 해요. 짐승이 미끼를 건드리는 순간 덫이 움직이면서 짐승을 옭아매게 되는 것이죠.

거듭, 겹쳐의 뜻이 더해진 덧이 붙은 낱말

●덧글씨: 있는 글씨 위에 덧쓴 글씨예요.

●덧버선: 버선 위에 겹쳐 신는 큰 버선이죠.

●덧붙이: ①물건이 겹쳐 붙는 일. 또는 그 물건을 가리켜요. ②사람이 군더더기로 딸려 있는 일. 또는 그 사람을 일컬어요.

●덧장화: 신발 위에 겹쳐 신는 장화로, 주로 독을 막거나, 지저분한 물질이 옷에 묻는 것을 막으려고 신어요.

●덧저고리: 저고리 위에 겹쳐 입는 저고리예요.

배은영 글｜김창호 그림｜제제의 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