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나무를 먹고 있는데 간식인가요?" "쟤가 리안이 맞죠?" "왜 똥 색깔이 초록색이에요?"

4월 15일, 명예기자들이 레서판다 리안·세이·라비를 보러 경기 과천 서울대공원 동물원으로 출동했어요. 세 마리는 2023년 일본과 캐나다에서 우리나라로 보금자리를 옮겼는데요. 3월 말 이들의 방사장(放飼場·가축이 우리에서 나와 놀 수 있는 공간)이 공개돼 화제였어요. 박범준 사육사는 "야외 방사장에서 대나무를 먹고 있는 친구가 리안"이라며 "아침에 다른 사육사님이 채취한 리안이 변인데 대나무가 주식이기 때문에 색깔이 초록색"이라고 답했죠.

'판다' 하면 푸바오처럼 자이언트판다를 떠올리기 쉬운데요. 서진하(경기 용인 홈스쿨링·13) 군이 판다와 레서판다의 차이를 묻자 박 사육사는 "레서판다가 먼저 발견됐다"고 했어요. '대나무를 먹는 것'이란 뜻의 네팔어 '폰야(Ponya)'에서 유래해 먼저 판다로 불렸죠. 이후 커다란 자이언트판다가 발견되고 더 유명해지자 작은 판다라는 의미로 레서판다(Lesser Panda)라는 이름이 붙었어요. 또 둘은 생물학 분류에서도 달라요. 자이언트판다는 곰과이고 레서판다는 레서판다과죠.

최근 일본 동물원에서 레서판다를 보고 온 정수민(경기 성남 낙생초 4) 양은 "일본에서 온 리안과 세이, 캐나다에서 온 라비도 푸바오처럼 원래 나라로 다시 가야 하나요?"라고 질문했어요. 박 사육사는 "레서판다는 전 세계에 1만 마리 이하로 남은 멸종 위기종이기에 종 보전을 위해 우리나라로 왔다"며 "별도로 '임대 계약'이 있지 않아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고 설명했어요. 멸종 위기종이라는 얘기에 허정택(충북 청주 증안초 2) 군은 "멸종 위기 원인과 레서판다의 천적은 뭔가요?"라고 물었어요. 레서판다는 서식지 파괴와 밀렵으로 멸종 위기에 처해 있어요. 추운 지역에 서식하는 동물이기에 지구온난화도 악영향을 끼쳤죠. 레서판다의 천적은 독수리와 같은 맹금류, 표범과 같은 고양잇과인데요. 옅은 갈색인 레서판다의 등은 하늘 위에서 보면 나무와 비슷하고, 배와 팔다리는 짙은 고동색이라 나무랑 구별하기 어려워요. 바로 천적의 눈을 피하기 위함이랍니다.

이지원(서울 명일초 5) 양은 "귀여운 레서판다 세 마리를 구별할 특징과 관람할 때 주의 사항을 알려주세요"라고 물었어요. 박 사육사는 "노란 귀가 특징인 리안이는 잘 먹어서 포동포동하고, 세이는 털에 흰색이 많다"며 "라비는 턱에 수염처럼 까만 털이 있다"고 했어요. 그러면서 레서판다는 귀가 큰 만큼 소음에 민감하니 유리를 두드리거나 깜짝 놀랄 정도의 소음은 삼가할 것을 당부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