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가 세계 갑부 순위 3위로 올라섰습니다. 그의 재산은 우리 돈 252조 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이보다 적은 244조 원을 기록했습니다. 의사 집안에서 태어난 저커버그는 메타의 시작, 페이스북 창업 전 '괴짜 대학생'으로 유명했는데요. 그런 그는 어떻게 초거대 IT기업을 이끄는 갑부가 될 수 있었을까요?

저커버그는 어렸을 때부터 IT에 관심이 많았어요. 초등학생 시절 치과 의사인 아버지를 위해 치료와 관련된 프로그램을 개발했을 정도니까요. 일찍이 재능을 알아본 아버지는 저커버그가 11세 때 프로그래밍 언어를 배울 수 있도록 지원했는데요. 컴퓨터를 다루고 프로그래밍에도 재미를 느낀 저커버그는 18세에 인공지능(AI)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AI가 사용자의 음악 취향을 분석해 곡을 추천하는 기능이었죠. 이 소식을 들은 마이크로소프트는 억 단위의 금액을 제시하며 스카우트를 제의했지만, 저커버그는 더 큰 꿈을 위해 하버드대에 진학하기로 결심해요.

저커버그의 천재적 재능은 대학 생활에서도 이어졌어요. 2003년, 당시 여자 친구에게 차였단 이유로 하버드대생 사진 등 정보를 해킹해 인기투표 사이트 '페이스매시'를 만들었거든요. 학교에 발각돼 사이트는 하루 만에 폐쇄되고 괴짜로 소문난 저커버그는 퇴학 위기에 처할 뻔했지만, 하버드대를 해킹한 실력은 주변을 놀라게 했죠. 이를 본 몇몇 동창생이 저커버그에게 하버드대생을 위한 소통 창구를 만들자고 제안했고, '왜 모두와 정보를 공유할 수 없을까'를 고민했던 저커버그는 2004년 하버드대를 중퇴, 지금의 페이스북을 만들었습니다. 당시엔 SNS 같은 소통 창구가 부족했던 터라, 하버드대생만 이용 가능했던 페이스북은 이용자 수가 늘면서 전국·해외로 서비스를 넓혀 나갔죠. 그렇게 페이스북의 규모는 점점 커졌고, 저커버그는 거대 IT 기업인의 길을 걸어갑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가상현실 서비스 메타버스(Metaverse)가 빠르게 확산되자, 저커버그는 메타버스 이름을 따 2021년 상호명을 페이스북에서 메타로 바꿨답니다.

어린 시절 호기심에 개발한 사이트가 전 세계 인구의 절반가량이 사용하는 SNS로 발전했습니다. 물론 해킹을 통해 학생 기록을 빼돌린 건 잘못이지만, 그때의 실수가 없었다면 지금의 메타는 아마 탄생하지 못했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