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환경계획(UNEP)은 2023년 인류가 매년 4억3000만t(톤) 이상의 플라스틱을 생산하며 그 중 3분의 2가 폐기물로 바다에 버려진다고 밝혔어요. 문제는 플라스틱 폐기물 중에서도 가장 많이 차지하는 영역이 '포장재'였다는 거예요. 세계 각국은 환경에 치명적인 영향을 주는 플라스틱을 줄이거나 포장 규제(規制)에 나서고 있는데요.

오스트리아 포장회사 'VPZ'는 2013년부터 플라스틱 포장을 대체할 수 있는 물질을 연구해 너도밤나무(Fagus engleriana)에서 셀룰로스 성분을 추출해 그물망을 개발해냈어요. 셀룰로스는 식물의 세포벽을 이루는 성분으로 100% 생분해(生分解)된다는 특징이 있어요.

2021년 미국 데이비스대 연구진은 식품 배송 등에서 활용할 수 있는 젤리 얼음을 만들었는데요. 젤리 얼음은 물과 젤라틴 성분인 하이드로젤로 구성돼 있어 얼리기 전에는 투명하고 말랑하지만, 얼고 난 후에는 젤리가 불투명해지면서 딱딱해지죠. 13시간 동안 냉각(冷却) 상태를 유지할 수 있어 물로 씻어 재활용할 수도 있어요.

특수 종이 포장재 '프로테고'를 개발한 우리나라 한솔제지는 이번 달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녹색기술제품' 인증을 받았답니다. 기존 종이 포장재보다 탄소배출량이 약 40% 적고 사용 후 종이로 분리배출이 가능해 종이 원료로 재활용할 수 있어요.

플라스틱 사용에 세금을 도입한 사례도 있어요. 유럽연합(EU)은 2021년 1월부터 플라스틱세를 도입했어요. 재활용이 되지 않는 모든 플라스틱 폐기물 1kg 당 0.8유로(약 1200원)의 세금을 부과하는 건데요. 같은 해 7월부터는 플라스틱 감축 규제를 도입해 본격적인 플라스틱 사용을 막기 시작했답니다. 예컨대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음식 용기부터 빨대, 음료 컵, 비닐, 물티슈, 담배 필터 등 일회용품 10가지 유통을 금지시켰죠.

스페인은 2023년부터 ㎏당 0.45유로(670원)를 부과하고 이를 어길 시 0.5~1.5배의 가산금을 내도록 하고 있어요. 올해부터 시행에 들어간 독일은 비닐봉지에 3.8유로(5600원), 음료 컵에 ㎏당 1.2유로(1800원) 등 품목별로 세금을 다르게 부과하고 있답니다. 한편 미국 11개의 주(州)에서는 과일이나 채소 등 일부 품목에 대한 플라스틱 포장을 제한하고 있고 캐나다는 2028년까지 농산물 플라스틱 포장을 95%까지 없애기로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