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낳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 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어버이날 노래로 꼽히는 '어머님의 은혜'의 가사입니다. 5월 8일인 오늘은 '어버이날'입니다. 어버이의 은혜에 감사하고, 어른과 노인을 공경하는 경로효친(敬老孝親·노인을 공경하고 부모를 섬김)을 기리는 날이죠. 어버이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아울러 이르는 말인데요. 어버이날은 '어머니날'에서 유래했답니다. 어버이날을 맞아 어머니날의 유래를 살펴봐요.

어머니날은 영국과 미국 같은 기독교 서양 국가에서 비롯됐어요. 미국에선 1872년 보스턴 지역 교회를 중심으로 어머니날이 처음 제안됐는데요. 국가 전역으로 어머니날을 제정(制定·제도나 법률 따위를 만들어서 정함)하자는 움직임은 필라델피아 출신 여성 '애나 자비스'가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요. 자비스는 1907년 어머니의 2주기 추모식에서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흰 카네이션(Carnation)에 담아 교회 사람들에게 나눠 주고, 어머니날을 제정할 것을 제안했죠. 자비스의 어머니 추모식을 계기로 카네이션은 어머니에 대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이 됐어요. 실제 카네이션 꽃말엔 사랑, 존경, 감사 등이 담겼죠. 자비스의 모친 추모식 이후 1914년 토머스 우드로 윌슨 미국 제28대 대통령이 5월 둘째 주 일요일을 어머니의 날로 정하면서부터 정식 기념일이 됐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제강점기였던 1928년(5월 둘째 일요일)부터 어머니날 행사가 열렸어요. 1955년 8월 국무회의에서 5월 8일을 공식적으로 어머니날로 정했고, 1956년 5월 8일 제1회 어머니날 행사가 열렸어요. 이후 1973년에 아버지와 어른·노인을 포함하는 '어버이'로 개칭돼 지금까지 어버이날로 불리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