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체크! 키워드 / 성장 고점기(成長高點期)] 아이들 성장 고점기, 16세에서 14세로 초등생 키가 성인까지 간다는데…
이영규 기자 lyk123@chosun.com 입력 : 2024.05.20 18:50
 [시사체크! 키워드 / 성장 고점기(成長高點期)] 아이들 성장 고점기, 16세에서 14세로 초등생 키가 성인까지 간다는데…
# 충남 공주시에 거주하는 초등학교 5학년 A 군은 키가 166㎝에 달합니다. 친구들에 비해 평균 10㎝가 큰 까닭에 언제나 장신(長身·큰 키)이란 별명이 뒤따랐습니다.

# 또래 여학생보다 평균 8㎝가 더 자란 초등학교 3학년 B 양의 키는 145㎝입니다. 큰 키에 학년이 달라졌어도 그의 책상은 언제나 맨 뒷자리에 위치했습니다. 


청소년기 학생들의 성장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습니다. 5월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19세 아동·청소년의 평균 키가 10년 전과 비교해 1~7㎝ 커졌는데요. 남학생의 경우 초·중등생이 각각 4.3㎝, 7.4㎝ 증가했고요. 여학생의 경우 2.8㎝, 3.3㎝ 정도 커졌습니다. '성장 고점기(成長 高點期)'가 빨라진 게 원인이었죠.
비만·일회용 플라스틱에 의한 '성조숙증'이 성장 고점기 당겼다

성장 고점기는 키와 몸무게 증가 속도가 가장 빠른 시기를 말합니다. 당초 남학생의 성장 고점기가 만 16~17세, 여학생이 만 13~14세였다면 요샌 그 시기가 2년 앞당겨졌습니다.

키가 빨리 자란다고 좋아할 순 없는 노릇입니다. 소아과 전문의들은 성장 고점기가 빨라진 원인을 '성조숙증'으로 분석했거든요. 성조숙증은 사춘기 시기가 일찍 온 탓에 2차 성징이 조기에 나타나는 현상인데요. 여러 원인 중 비만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높습니다. 황진순 전(前) 대한소아내분비학회 회장은 "군것질거리가 늘면서, 간식이나 기름진 패스트푸드를 양껏 먹는 학생이 많아졌다"며 "몸에서 흡수할 수 있는 양보다 더 많은 영양분이 들어온 탓에 성장 호르몬을 촉진, 그만큼 사춘기가 빨라졌다"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2월 국내 소아·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5명 중 1명꼴에 달했고, 이들 상당수는 복부 비만까지 동반한 것으로 확인됐어요. 환경 호르몬 영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요즘 칫솔·컵 등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이 부쩍 늘었는데요. 플라스틱에서 검출되는 프탈레이트·비스페놀 등 성분은 성장에 관여하는 내분비(內分泌) 균형을 망가뜨립니다. 이들이 들어간 제품을 접촉하거나, 음식물을 섭취할 때 사춘기 속도를 높여 성조숙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서지영 노원을지대학교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말합니다.
성장 고점기 늦추려면 '하루 3·8·1' 규칙 지켜야

문제는 사춘기가 빨리 오면, 그만큼 성장판도 일찍 닫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예정된 시기보다 성호르몬이 과잉(過剩·필요한 양보다 많이 나옴) 분비된 탓인데요. 정상이면 10대 후반까지도 클 키가 초등학생 때 끝나 성인까지 이어질 수 있죠.

성장 고점기를 늦출 순 없는 걸까요? 성호르몬을 억제하는 주사가 있지만, 심계식 강동경희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식습관 개선이 더 중요하다고 꼬집었습니다. 피자처럼 열량이 높고, 영양소가 부족한 정크푸드(Junk Food)를 피해 잡곡밥·채소 등 섬유질식의 균형 잡힌 식사를 해야 사춘기 흐름을 정상으로 돌려 놓을 수 있다면서 말이죠. 쉽게 말해 비만과 환경 호르몬 등 영향으로 빨라진 성장 속도를 원래 상태로 되돌려 놓는 거죠.

식습관을 개선했다면, 이젠 '하루 3·8·1' 규칙을 지킬 때입니다. 김화영 분당서울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에 따르면, 성장기 시기 주 3회 이상 하루 30분 정도 햇빛을 쐬어 줘야 합니다. 햇빛에서 나온 비타민D는 키 성장에 필수적인 영양소거든요. 또 잠을 푹 자야 성장호르몬이 잘 분비되는 만큼 하루 8시간 이상 숙면을 유지해야 합니다.

김 교수는 "스마트폰과 컴퓨터에서 나오는 전자기파가 사춘기 흐름에도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사용 시간을 하루 1~2시간 내로 제한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성조숙증 얼마나 위험한지 봤더니…

남학생은 만 9세 이전에, 여학생은 만 8세 이전에 2차 성징이 나타날 경우 성조숙증에 해당해요. 2차 성징에는 목젖이 나오거나, 어깨가 넓어지는 현상(이상 남학생)과 가슴이 봉긋해지는 증상(여학생) 등이 있는데요. 문제는 어린 시기, 갑작스러운 신체 변화에 적응 못해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여학생의 경우 여성 호르몬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유방암·자궁내막암 등에 걸릴 위험도 높아요.
질문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성장 고점기가 왜 빨라졌는지 원인을 본문을 읽고 정리해 보세요.

질문기사에 나온 전문의의 조언을 바탕으로 균형 잡힌 식단을 세워보고 한 달 동안 몸의 변화를 글로 작성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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