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생각은?] “우리도 중국 판다처럼 오랑우탄 빌려줘요, 대신 팜유 사세요”
이동연 기자 dyl96@chosun.com 입력 : 2024.05.20 18:50

말레이시아, 팜유 생산 비판 잠재우려고
선물로 오랑우탄 보내면 개체 수 더 줄 것

	말레이시아가 팜유를 사들이는 주요 국가에 멸종 위기종인 오랑우탄을 빌려주겠다는 '오랑우탄 외교' 계획을 발표했다. /에버렌드
말레이시아가 팜유를 사들이는 주요 국가에 멸종 위기종인 오랑우탄을 빌려주겠다는 '오랑우탄 외교' 계획을 발표했다. /에버렌드
5월 8일, 말레이시아가 팜유를 사들이는 나라에 오랑우탄을 빌려주겠다고 밝혔어요. 다른 국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할 목적으로 중국이 일정 기간 판다를 보냈던 '판다 외교'를 참고했다고 알려졌죠. 최근 국내서 큰 인기를 끌었던 푸바오도 이 같은 목적으로 국내서 볼 수 있었던 거고요. 말레이시아는 인도네시아에 이어 전 세계 2위 팜유 생산국으로 꼽혀요. 오랑우탄 외교를 통해 자국이 생물 다양성을 보존하고 있음을 국제 사회에 알리겠다고 했지만 일각에선 말레이시아의 팜유 생산 비판을 잠재우기 위함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와요.

2022년 유럽연합(EU)은 무분별한 산림 파괴를 막고자 산림을 훼손시키는 주범인 팜유·커피·고무 등의 수입과 판매를 금지했어요. 말레이시아의 주요 수출품을 막자 정부 입장에선 이러한 결정이 나오게 된 비판 요소를 잠재우기 위한 방침을 내세운 거죠.

팜유를 추출해 내기 위해 생산 지대에서는 야자수를 심는데요. 숲에 있는 나무를 베고 나무들이 불에 타면서 나오는 온실가스로 인해 환경은 물론, 주변에 서식하는 동물들의 생태계도 위협해요. 화학 비료가 떠내려가 자연이나 하천, 인근 수역까지 오염을 일으키고요. 현재 전 세계 팜유 생산 중 85%를 차지하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가 운영하는 농장 중 4분의 3정도가 열대우림을 없애고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졌어요. 이 때문에 EU가 산림 보호를 목적으로 팜유에 대한 수입과 판매를 사실상 금지했지만, 말레이시아는 멸종위기종인 오랑우탄이 현지에 많이 서식하고 있다는 것을 이용해 환경 파괴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했어요. 실제 오랑우탄은 말레이시아와 인도네시아 주변에 있는 보르네오섬에 약 10만 마리가 살고 있어요. 하지만 일각에선 오랑우탄을 멸종 위기에 빠뜨린 가장 큰 요인이 팜유인데, 팜유를 수입하는 대가로 오랑우탄을 선물하는 것 자체가 잘못됐다고 보고 있어요.

국제 자연 보전 기구인 세계자연기금(WWF)은 "야생동물을 다른 나라로 보낼 게 아니라 원래 서식지를 잘 보존해야 한다"며 팜유 농장 개발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에요.
 용어풀이 

팜유(Palm Oil): 야자나무에서 추출되는 식물성 기름으로, 아이스크림·초콜릿·피자·라면과 같은 식품부터 화장품이나 비누 등 생활용품에도 쓰인다. 제조나 유통 과정에서 쉽게 상하지 않는 특징이 있어 연간 전 세계 약 5500만t(톤) 정도에 달하는 팜유가 식료품뿐만 아니라 의약품 등에도 활용된다.
질문팜유를 생산하는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일어나는지 적어보세요.

질문말레이시아가 다른 나라에 오랑우탄을 왜 주겠다고 했는지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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