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식물 이야기] 작지만 포악한 ‘남부메뚜기쥐’, 늑대처럼 달밤에 울부짓는대요
현기성 기자 existing26@chosun.com 입력 : 2024.05.20 18:50

미 남부·멕시코 건조 지역 서식
전갈 등 독성 동물도 잡아 먹어

	남부메뚜기쥐가 달밤에 울부짖고 있다. /National Geographic 유튜브
남부메뚜기쥐가 달밤에 울부짖고 있다. /National Geographic 유튜브
"끼이이이이이이이익."

늦은 달밤 사냥에 나서기 전 울부짖는 포식자(捕食者)가 있습니다. 울음소리의 주인공은 '아우'하며 우는 거대한 늑대가 아니라 남부메뚜기쥐(Onychomys torridus)입니다. 미국과 멕시코 건조 지역에 서식하는 남부메뚜기쥐는 최대 몸집이 15㎝에 불과해요. 크기가 작아 귀여워 보일 수 있지만 성격은 공격적이랍니다. 뱀이나 귀뚜라미 등 자신보다 느린 모든 생물을 먹이로 삼고, 독성에 면역력도 강해 전갈도 쉽게 사냥하죠. 남부메뚜기쥐가 가장 좋아하는 먹이는 애리조나바크전갈인데요. 애리조나바크전갈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게 할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고 알려져 있어요. 그런 전갈조차 남부메뚜기쥐 앞에서는 목숨을 쉽게 잃는답니다.

남부메뚜기쥐는 달밤에 우는 것뿐만 아니라 소리를 내는 이유와 모양새도 늑대와 비슷해요. 영역을 표시하거나 싸움에서 승리했을 때 소리를 내죠. 또 앞발을 모으고, 뒷발로 서 있는 자세에서 고개를 들면서 소리를 낸답니다. 늑대와 차이점은 소리의 높낮이예요. 늑대의 울음소리는 낮은 저음이지만, 남부메뚜기쥐의 울음소리는 고음인데요. 이들이 내는 고음은 최대 100m 거리까지 전해진답니다. 2017년 북애리조나대 연구팀에 따르면 남부메뚜기쥐의 발성(發聲·목소리를 냄)은 공기의 흐름을 만들어 진동시키는 방식으로 밝혀졌어요. 사람의 목소리나 늑대의 울음소리와 같은 원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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