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현지 시각), 프랑스 남부 도시 마르세유 앞바다에 2024 파리 올림픽 성화(聖火)를 실은 '벨렘(Belem)'호가 도착했어요. 벨렘호는 근대올림픽이 열린 1896년에 프랑스 조선소에서 탄생한 역사적인 범선(帆船)이에요. 배에 실린 성화는 올림픽이 탄생한 그리스에서 4월 16일에 채화한 불꽃이죠. 성화는 마르세유를 시작으로 프랑스 전역을 돌고, 7월 26일에 파리에서 2024 올림픽 개막을 알릴 예정입니다.

'성화'는 고대 그리스인들로부터 시작됐어요. 불은 한번 켜지면 영원히 꺼지지 않아 당시 그리스인들은 불을 성스러운 상징으로 여겼어요. 횃불은 올림픽의 발상지인 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 대회가 열리는 동안 불타올랐죠. 올림픽의 상징으로 자리 잡은 성화는 대회의 시작을 알리고 폐막까지 꺼지지 않는답니다. 실제 성화봉 안의 화학물질이 계속해서 불꽃이 타오를 수 있도록 산소를 공급하기 때문에 쉽게 꺼지진 않죠. 2018 평창 올림픽에선 제주도로 성화봉이 전달됐을 당시 수중 로봇과 해녀들에 의해 바닷속에서 성화가 옮겨지기도 했답니다. 만약 불꽃이 꺼진다면 그리스 올림피아 신전에서 다시 채화해 가져와야 해요. 또 불꽃과 성화봉 모두 올림픽을 개최하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승인을 받아야 하며 규정된 방식으로 채화해야 해요. IOC는 이를 대비해 그리스에서 채화한 '보조 불꽃'을 함께 운송하고 있답니다.

한편 프랑스와 올림픽은 깊은 관계가 있어요. 파리에서 올림픽이 열리는 건 이번이 세 번째이자 100년 만에 다시 개최되는 거예요. 앞서 1900년과 1924년에 하계 올림픽이 열린 바 있죠. 중간에 중단됐던 올림픽이 다시 탄생한 나라 역시 프랑스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