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수열의 용맹한 무기도감] 16시간 하늘 날아다니며 바닷속 적 잠수함 찾아 무찌른다
정리=현기성 기자 existing26@chosun.com 입력 : 2024.05.21 23:00

P-3C 대잠초계기

	P-3C 대잠초계기가 해군 함정 위로 비행하고 있다.
P-3C 대잠초계기가 해군 함정 위로 비행하고 있다.
바닷속에서 몰래 숨어 공격하고 다시 숨는 잠수함은 가장 치명적인 무기 체계로 꼽혀요. 전쟁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전략 무기'인 잠수함에도 천적이 있답니다. 바로 하늘을 날아다니며 잠수함을 발견·격침하는 대잠초계기(哨戒機·적의 동정을 살피는 군용 항공기)죠. '대잠(對潛·잠수함을 상대하는 것)'이라는 이름 자체에서 이 항공기의 용도를 짐작할 수 있어요. 전 세계 수많은 대잠초계기 중 가장 유능한 '잠수함 사냥꾼'으로 인정받는 주인공은 우리 해군이 운용하는 'P-3C 오라이언(Orion)'이에요.

사실 P-3C는 공군 전투기와 달리 겉으로는 그저 그런 비행기처럼 생겼는데요. 커다란 기체에 많은 연료를 담고 날 수 있어 무려 16시간 동안 공중에서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요. 또 다양한 잠수함 탐지 수단을 통해 바닷속을 샅샅이 살펴보며 잠수함의 흔적을 찾을 수 있죠. 만약 잠수함을 발견하면 어뢰를 이용해 공격해요. 하푼 유도탄을 이용해 적 함정을 요격하거나 정말 필요한 경우 지상 표적도 공격해요. 바닷속에 심어두는 폭탄인 기뢰를 부설하는 기뢰전도 가능하고요. 전자광학장비(EO), 적외선탐지장비(IR)를 활용한 탐색·구조 임무도 할 수 있어요. 즉 P-3C는 대잠·대수상·대지·기뢰전을 모두 할 수 있는 다재다능한 해상 항공 전력이에요.
 [맹수열의 용맹한 무기도감] 16시간 하늘 날아다니며 바닷속 적 잠수함 찾아 무찌른다
P-3C의 구석구석을 살펴볼까요? 먼저 '심장' 역할을 하는 4910마력의 터보프롭 엔진은 무려 4개나 달고 있어요. 말 2만5000마리만큼의 힘을 한 번에 낼 수 있다는 이야기죠. 이런 힘 덕분에 P-3C의 최대 시속은 761㎞에 달하지만, 꼼꼼히 바다를 살펴야 하는 초계 임무 때문에 우리 해군의 P-3C는 보통 시속 380㎞로 날아다닌답니다.

감각 기관도 살펴보죠. P-3C에는 360° 전 방향으로 최대 370㎞까지 형상을 식별할 수 있는 역합성개구 레이더(ISAR)와 잠수함으로 인한 온도 차를 영상화해 표적을 식별하는 적외선 탐지체계(IRDS), 위협 전자파를 탐지·식별·경고하는 전자전장비(ESM) 등 첨단 임무 장비를 고루 갖추고 있어요. 특히 꼬리날개 뒤에 있는 자기탐지기(MAD)는 잠수함에 의한 지자기(지구와 주변에 나타나는 자기장) 변화까지 탐지해 잠수함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게 해준답니다.
	P-3C 대잠초계기의 조종석.
P-3C 대잠초계기의 조종석.
가장 재미있는 것은 P-3C가 떨어뜨리는 소노부이(Sonobuoy·음탐부표)인데요. 수중에서 음파 등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장비를 단 일회용 부표예요. 해군은 적 잠수함이 침투할 수 있는 지리적 요충지를 미리 파악해 주기적으로 '물속의 청진기'인 소노부이를 투하한답니다. 이를 통해 적 잠수함의 이동을 탐지하는 것은 물론, 해양 환경 데이터를 축적하죠.

현재 우리 해군은 P-3C와 P-3CK 두 기종을 운용하고 있어요. P-3C는 1995년 미국으로부터 도입한 기종이죠. P-3C를 운용하면서 그 중요성을 깨달은 해군은 2010년 기술을 사, 국내에서 성능을 개량한 P-3CK도 만들었어요. 그리고 내년쯤에는 현존 최강의 대잠초계기인 P-8 포세이돈(Poseidon)이 우리 하늘을 날게 될 예정이에요.

P-3C는 우리 해역 경계라는 임무 특성 때문에 1년 365일 24시간 쉬지 않고 비행하고 있답니다. 물론 여려 대가 동시에, 교대로 비행하고 있기는 하지만 그만큼 막중한 임무를수행하고 있는 것이죠. 우리가 잠든 사이, 바다 위를 날아다니며 평화를 지키고 있는 P-3C와 조종사들은 참 고마운 존재랍니다.

자료: 국방일보
맹수열 기자맹수열 기자는 한국외대를 졸업하고 서울신문을 거쳐 국방일보 기자로 활동 중이다. 국방 정책과 무기 체계 등을 주로 다뤘으며 현재 국방일보 취재팀 데스크로서 국방일보 지면 편성 및 기획, 기사 작성을 총괄하고 있다. 또 초등학교 3학년 아들을 둔 아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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