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은 '2024 KBO리그' 경기를 보려고 몰려든 관중으로 북적였어요. LG 트윈스와 키움 히어로즈 구단의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야구장에 모인 사람만 5000명이 넘었는데요. 재미난 점은 이 경기장에서 할리우드 배우 '휴 잭맨'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포착된 거예요. 휴 잭맨은 마블 영화 중 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엑스맨' 시리즈의 주인공 '울버린' 역을 맡은 배우예요. 2000년에 개봉한 '엑스맨'은 최근까지도 시리즈가 계속 개봉할 정도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전 세계에서 인기가 많은 영화입니다. '엑스맨' 시리즈엔 라이언 레이놀즈가 맡은 역할인 '데드풀'이 주인공인 영화도 있고요. 세계적인 스타인 휴 잭맨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7월 24일 개봉하는 '데드풀과 엑스맨'을 홍보하기 위해 감독 숀 레비와 함께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했는데요.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고척스카이돔 야구장으로 갔어요.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야구장이나 축구장은 수천 명의 관중이 모이기 때문이에요. 영화 홍보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이 주목하는 게 핵심이거든요. 특히 야구에 대해 젊은 세대들이 열광하고 있어요. 'MZ세대'라 불리는 10대를 비롯해 20대와 30대까지 젊은 세대들이 야구장에 몰리고 있죠. 또 야구장을 찾는 20대 여성 팬들도 늘고 있어요. 이렇듯 야구장엔 영화관 티켓을 소비할 예비 소비자들이 가득한 겁니다. 규모가 큰 야구장이나 축구장은 중계 카메라를 통해 관중이나 선수 얼굴이 포착되기도 해요. 이때 수천 명의 사람들은 거대한 전광판에 잡힌 모습을 볼 수 밖에 없죠. 세 사람이 중계 카메라에 포착되자,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며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사진과 목격담을 빠르게 올렸어요. 사람들이 SNS 등을 통해 메시지를 퍼트려 홍보 효과를 일으키는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이 통한 거예요. 포착 당일에만 유튜브, 인스타그램, X(옛 트위터)에는 이들과 관련된 글과 영상 1만 개 이상이 올라왔죠. 바이럴 마케팅은 당사자가 꾸준히 직접 홍보하지 않더라도, 첫 타깃(Target)이 소문을 내면서 홍보하는 효과가 있답니다.

또한 운동 경기장을 방문하는 대부분 관중은 문화 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간이나 돈에 여유가 있는 편이에요. 그러다 보니, 야구장에 모인 관중들은 영화 관람을 할 수 있는 일종의 예비 소비자인 셈이죠. 세 사람은 소비자들이 북적이는 고척스카이돔을 타깃 장소로 정한 거랍니다.

휴 잭맨과 라이언 레이놀즈는 '워터밤 서울 2024' 무대에도 참석해 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봤는데요.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는 영화 제목과 함께 휴 잭맨과 라이언 레이놀즈가 등장한 방송 영상 수백 개가 올라왔답니다.

 용어풀이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마치 바이러스가 전염되는 것처럼 사람들이 SNS 등을 통해 메시지를 퍼트리게 하는 일종의 홍보 방식. 당사자가 직접 꾸준히 홍보하지 않더라도 첫 타깃의 대상이 된 사람들이 알아서 홍보 메시지를 퍼트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