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 초등학교 5학년 A양은 중복(中伏)을 맞아 부모님과 함께 삼계탕집을 갔다가 깜짝 놀랐어요. 삼계탕 한 그릇 값이 2만 원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에요.

7월 12일, 한국소비자원은 삼계탕 한 그릇 가격이 작년보다 5000원 넘게 올랐다고 밝혔어요. 그런데 재미난 점은 삼계탕에 들어가는 생닭 가격은 점점 저렴해지고 있다는 거예요. 사람들이 구매할 수 있도록 시장이나 마트에 공급되는 닭 마릿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다이아몬드 1개를 사겠다고 100명이 모이면 경쟁이 치열하고 부르는 게 값이겠죠. 하지만 다이아몬드가 100개라면 한 사람당 1개씩 얻을 수 있으니 굳이 경쟁할 필요가 없어요. 그럼, 가격은 그대로 유지되거나 도리어 떨어질 수 있는 원리와 같은 거예요. 현재 생닭 가격은 1㎏을 기준으로 1700원 정도인데요. 이는 작년보다 1000원 가까이 값이 떨어진 거예요.

그렇다면 왜 생닭값은 저렴해지는데 삼계탕 가격은 점점 오를까요? 먼저 삼계탕에 들어가는 대추, 인삼, 배추 등 다른 재료값이 치솟았어요. 인삼값은 작년보다 5000원 이상 올랐고, 배추값도 4000원 넘게 올랐답니다. 또한 삼계탕집을 운영하는 가게들은 건물 공간을 이용하는 대가로 매달 월세를 내요. 하지만 임차료마저 올라서 가게들은 삼계탕값을 올릴 수밖에 없는 거예요. 삼계탕을 만들기 위해 들어가는 인건비(人件費)도 오른 상황이죠. 또 삼계탕집 가게들은 대부분 생닭을 다량으로 매일 사들이는데요. 이때 생닭을 삼계탕 가게로 유통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유통비도 무시할 수 없어요. 생닭을 가게로 옮기기 위해 들어가는 기름값을 비롯해 닭이 상하지 않도록 돕는 얼음값 등이 포함되기 때문이죠. 이에 시장이나 마트에서 생닭, 대추, 인삼, 배추 등을 구매해 집에서 삼계탕 한 그릇을 만들면 8000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답니다. 하지만 식당에서 삼계탕 한 그릇을 팔려면 닭값을 포함해 임차료, 인건비, 유통비 등 가격이 들기 때문에 생닭 가격이 싸더라도 삼계탕값은 비싸지는 거죠.

 용어풀이 

중복(中伏): 1년 중 가장 더운 기간인 삼복(三伏)에 해당하는 날. 옛 조상들은 여름 더위를 잘 넘기기 위해 초복, 중복, 말복 날을 맞아 닭으로 체력을 보충했다.

임차료(賃借料): 남에게 물건이나 건물 자리를 빌린 대가로 내는 돈.

인건비(人件費): 사람을 쓰는 데 드는 비용. 삼계탕 가게는 사람을 고용해 일하게 하는 대가로 월급 등 돈을 줘야 한다.

부자재(副資材): 생산 과정에서 추가로 소비되는 재료나 원료. 삼계탕 가게는 생닭을 유통하는 과정에서 기름값, 얼음값이 든다. 또한 가게를 운영하거나 요리를 하기 위해서는 전기료, 임차료 등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