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력을 잃느니 차라리 죽겠다!" 1800년대 세계 정복을 꿈꿨던 정복자이자 프랑스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인 나폴레옹이 했던 말이에요. 그는 1814년 영국, 스페인, 포르투갈 등의 연합군과의 전투에서 패배한 후 권력을 잃을까 봐 두려워 쌍권총을 이용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어요. 하지만 그의 충실한 수하였던 아르망 드 콜랭쿠르가 몰래 쌍권총의 화약을 빼놔서 실패로 돌아갔죠. 이에 나폴레옹은 콜랭쿠르에게 쌍권총을 돌려줬고 콜랭쿠르는 쌍권총을 자기 후손들에게 물려줬어요. 이러한 사연을 담은 쌍권총은 7월 7일 프랑스의 경매 사이트 '오세나'에서 169만 유로(약 25억2700만 원)에 거래됐답니다.

이번 나폴레옹 쌍권총이 거래된 경매 사이트 오세나의 관계자에 따르면 '나폴레옹이 관련된 제품이라면 항상 인기가 많다'라고 했어요. 실제로 나폴레옹과 관련 있는 물건은 비싼 값에 경매에 낙찰되고 있어요. 나폴레옹의 상징이라고도 불리는 '이각모(二角帽·모자의 챙이 앞뒤 또는 양옆 두 개의 각으로 된 모자)'는 2023년 11월 190만 유로(약 28억 원)에 거래되기도 했죠. 2021년 7월엔 나폴레옹이 착용했던 예복용 칼과 권총들은 287만 달러(약 33억8000만 원)에 거래됐어요. 예상됐던 가격인 150만 달러보다 훨씬 비싸게 팔린 겁니다. 2015년 경매 사이트 '이더블유뱅크스'에서 1815년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하고 나서 유배 길에 올랐던 시기의 머리카락이 9000파운드(약 1700만 원)에 거래되기도 했죠.

이처럼 나폴레옹과 관련 있다면 총이든 머리카락이든 상관없이 비싸거나 유명해져요. 왜 이렇게 나폴레옹은 인기가 많은 걸까요? 나폴레옹은 1804년부터 1815년까지 프랑스를 다스린 황제였어요. 그는 1815년 워털루 전투에서 패배하기 전까지 11년 동안 프랑스를 현재 본토의 3배까지 넓혔어요. 이 때문에 그때 프랑스는 유럽 전역에서 손꼽히는 군사 강국이 됐죠. 이것이 가능했던 이유는 프랑스의 군인들이 나폴레옹의 뛰어난 리더십에 충성을 다했기 때문이었어요. 나폴레옹 군대의 병사 대부분은 천민과 다를 바 없는 처지였어요. 하지만 나폴레옹은 이들을 차별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격려하고 살갑게 대했죠. 그러면서 병사들에게 확실한 보상도 약속했어요. 나폴레옹은 누구라도 조국을 위해 노력한다면 영광과 명예를 지급하겠다고 했어요. 그 예시로 자신을 들었죠. 프랑스 변방에서 태어난 보잘것없는 자신이 프랑스의 황제를 하고 있지 않느냐면서요. 누구보다 자유와 평등을 원하는 천민에 불과했던 프랑스 군인들은 이러한 나폴레옹의 뛰어난 리더십에 이끌려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가장 강한 군인이 될 수 있었어요. 이것이 나폴레옹을 현재까지도 위대한 리더십을 상징하는 인물이자 도전을 상징하는 인물로 꼽는 것이며 인기를 끄는 이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