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맨십(Sportsmanship)부터 기르세요."

축구 팬들 사이에서 캐나다 여자 축구대표팀을 향한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7월 26일 '제33회 파리 올림픽' 조별 예선 1차전에서 캐나다와 뉴질랜드가 승부를 겨루기 전인 22일, 캐나다 대표팀의 한 관계자가 훈련 중인 뉴질랜드 선수들을 드론으로 염탐한 게 걸렸기 때문이죠. 상대 팀 선수들이 '어떻게 훈련하는지' '경기 때 어떤 전략을 펼칠 것인지'를 몰래 살핀 겁니다. 그러다 이상한 낌새를 챈 한 선수에 의해 덜미가 잡혔고, 캐나다 대표팀 관계자는 그 자리에서 경찰에게 체포됐습니다.

염탐한 사람은 대표팀 선수가 아니라 훈련을 돕는 스태프였어요. 하지만 축구 팬들은 "스포츠맨십이 곧 선수와 팀 관계자 모두에게 요구되는 도덕과 인성"이라며 거세게 비판했죠. 축구 경기를 즐겨 보는 직장인 A(남·31)씨는 "비겁한 승리보다, 떳떳한 패배가 차라리 낫다"고까지 말했답니다.

축구 같은 스포츠에서 팀의 훈련 방식과 경기 전략은 모두 1급 보안으로 꼽힙니다. 만약 상대 팀이 '누가, 어떤 선수와 협동할지' 등 정보를 알고 있으면 쉽게 대응할 수 있겠죠. 그래서 대부분의 축구대표팀은 전지훈련을 갈 때 장소·일정을 비공개로 하거나, 언론과 인터뷰할 때도 선수들이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만 공개하죠. 보안의 중요성 탓에 2021년 칠레 축구대표팀이 훈련장 상공을 날던 드론을 상대 팀의 염탐으로 오해해 격추하는 일까지 벌어졌죠.

과거에도 스포츠맨십을 어긴 사례가 있었습니다. 2012년 멕시코 축구대표팀의 한 스태프가 소형 캠코더로 우리나라 선수들의 훈련 장면을 몰래 촬영했고요. 이는 스포츠맨십을 어긴 비겁한 사례들이에요. 스포츠맨십은 정정당당한 태도와 상대 팀을 존중하는 자세예요. 승부를 떠나 최선을 다하는 게 중요하죠. 하지만 이기겠다는 욕심 때문에 한 경기를 위해 몇 년을 준비한 상대 팀의 노력을 짓밟아선 안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