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13년 만에 미야기현 오나가와 원전을 다시 가동(稼動·기계가 움직여 일함)하기로 했어요.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나기 전 54기의 원전을 가동하고 있었는데요. 지진 피해 지역에 있던 원전 4곳(후쿠시마1·2, 도카이, 오나가와) 중 후쿠시마 제1 원전과 오나가와 원전 2곳이 고장 났어요. 피해 지역 가운데 원전을 다시 가동시키는 건 오나가와 원전이 최초랍니다.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은 일본 역사상 가장 큰 지진(규모 9.0)이었는데요. 바다에서 지진이 일어나 거대한 쓰나미가 마을을 덮쳤죠. 쓰나미의 최대 높이는 40.5m에 달했어요. 당시 지진으로 약 2만 명이 사망했습니다. 더 큰 문제는 다음 날 일어났어요. 지진 여파로 후쿠시마 원전이 폭발한 겁니다. 원자력 발전소는 '우라늄(Uranium)'이라는 물질을 쪼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데요. 원자력 발전소를 줄여 '원전'이라고도 해요. 쪼개진 우라늄으로 전력을 생산하죠. 하지만 우라늄이 너무 빨리 쪼개지면 너무 센 에너지가 나와 기계가 터질 수 있어요. 동일본 대지진 여파로 당시 후쿠시마 원전 근처에 있던 오나가와 원전도 폭발 위기에 놓였어요.

사고 이후 일본 정부는 원전 가동을 중지하거나 폐기하는 탈원전(脫原電)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작동을 멈춘 지 13년 만에 일본은 오나가와 원전을 다시 가동하기로 했어요. 가장 큰 이유는 인공지능(AI) 시대에 필요한 막대한 전력을 확보하기 위해서예요. 원전에서 활용하는 우라늄은 석탄이나 석유 같은 화석연료와 비교했을 때 적은 양으로 많은 에너지를 낼 수 있어요. 석탄 3t(톤), 석유 9드럼(1800L)으로 만드는 에너지양을 우라늄 단 1g만으로 만들 수 있죠. 만약 100만㎾(킬로와트)의 전력을 만들어야 한다면, 우라늄은 21t이 필요하지만, 석유는 155만t, 석탄은 235만t이 필요하답니다. 원전은 이산화탄소를 거의 내뿜지 않아 친환경 에너지로도 꼽혀요. 이산화탄소는 온난화를 부추기는 온실가스예요. 하지만 원전에서 나온 전기에너지는 석탄과 비교했을 때 온실가스 배출량이 98%나 낮답니다. 원전을 가동하면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줄일 수 있어요. 일본은 석탄, 액화천연가스 등 에너지원을 수입하는 데만 매년 약 27조엔(약 240조 원)을 지출하고 있거든요.

일본뿐 아니라 대만, 프랑스, 스위스 등 탈원전을 선언했던 나라도 잇달아 원전을 다시 가동하고 있어요. 우리나라도 10월, 신한울 원전 3·4호기를 다시 건설하기로 했답니다.

 용어풀이 

원전(原電): 아주 작은 물질인 우라늄이 쪼개질 때 나오는 에너지를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곳이다. 원자력 발전소라고도 불린다.

전력(電力): 전기로 기계를 돌아가게 할 수 있는 능력. 전기 에너지라고도 불린다.

화석연료(化石燃料): 땅에 파묻힌 화석으로 만들어진 연료다. 석탄, 석유, 천연가스 등이 있으며 현재 인류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대부분이 화석연료에서 나온다. 화석을 태울 때 이산화탄소가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한전원자력연료 공식 홈페이지

원자력발전과 화력발전은 어떻게 다를까요?

화력발전은 석유나 석탄을 태우며 물을 끓이면 나오는 힘으로 터빈을 돌려서 전기를 만드는 과정이에요. 원전도 화력발전처럼 터빈을 돌려서 전기를 만듭니다. 다만, 원전은 우라늄이 쪼개지면서 나오는 에너지로 터빈을 돌려요. 우라늄을 확대하면 양성자와 중성자가 뭉친 원자핵이 있다는 걸 알 수 있어요. 외부에서 다른 중성자를 이 원자핵을 향해 쏘면 우라늄의 원자핵은 쉽게 쪼개지죠. 이때 에너지가 나오면서 터빈을 회전시켜요. 터빈이 회전하면 발전기가 작동돼 전기를 만들어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