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공항에서 나오면 가장 먼저 야자수가 보여요. 야자수는 원래 제주도에서 자라는 나무가 아니에요. 관광객이 특히 많이 찾는 제주도를 휴양지 느낌을 내기 위해서 심었죠. 1982년부터 제주도에 심은 야자나무가 1300그루가 넘는다고 해요. 그런데 제주도에서는 야자수를 점차 없애고 있어요. 왜 그런 걸까요?

보기에는 좋지만, 야자수는 사실 위험한 나무랍니다. 야자수는 27m까지 자라요. 10층 아파트 높이가 약 28m정도니, 낮은 건물이나 주택보다 높답니다. 키가 큰데 비해 옆을 지탱해주는 가지가 없어요. 바람에 약한 이유죠. 야자수는 따듯한 열대 지역에서 자라요. 때문에 추운 겨울이 오면 뿌리마저 약해져요. 제주도에 강한 바람이 불거나, 기온이 낮아지면 뿌리는 쉽게 뽑힐 수 밖에 없죠. 전봇대나 전선에 닿아서 정전을 일으키고 주택이나 건물, 차를 덮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하죠. 잎의 양쪽 가장 자리에는 갈고리 모양의 뾰족한 가시도 달려 있는데요. 잎이 떨어지면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을 다치게 할 수도 있어요.

또 야자수는 잎이 위쪽에서만 자라기 때문에 다른 나무에 비해 그늘이 적어요. 가로수는 도시의 열을 식히는 역할을 해야 하는데 그늘이 적으면 열도 잘 식히지 못하죠. 이 때문에 제주시는 가로수를 야자수에서 이팝나무나 먼나무 같은 다른 종류로 바꾸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