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3일 남아메리카 페루에 거센 비가 내렸어요. 오후 4시, 한 축구 경기장에선 축구경기가 열리고 있었죠. 그런데 뛰고 있는 선수를 향해 하늘에서 벼락이 '번쩍' 내려쳤어요. 벼락을 맞은 한 선수는 그 자리에서 목숨을 잃고 주변 선수는 동시에 쓰러졌어요. 왜 갑자기 이런 일이 벌어진 걸까요?

구름 속에는 수많은 물방울과 얼음 알갱이가 있는데요. 이들이 부딪치면서 양전하와 음전하가 만나면 순간적으로 불꽃을 튀기면서 번개를 만들어요. 번개는 구름과 구름 사이 불꽃을 내뿜으며 전기가 흐르는 현상이랍니다. 이를 '벼락'이라고 하고요. 벼락에 직접 닿지 않아도 감전(感電)당할 수 있어요. 전하가 땅 속으로 흡수돼 퍼질 수 있거든요. 벼락으로 인해 생기는 전기의 온도는 2만 7000℃ 까지 치솟아요. 이는 태양보다도 4배 뜨거운 정도랍니다. 이 전류가 퍼져 사람 혈관이나 피부에 들어와 부상을 입게 하는 겁니다. 심할 경우, 뇌 기능이 멈춰 그 자리에서 바로 사망할 수 있답니다.

페루의 축구 경기장도 이날 거센 비로 곳곳에 물웅덩이가 있었는데요. 벼락을 직접 맞은 선수는 곧바로 사망했지만, 주변에 있던 선수 역시 온몸에 화상을 입었어요. 폭우와 벼락이 치는 날엔 물기가 있는 곳은 되도록 피해야 해요. 비 오는 날 번개가 친다면 야외 활동은 삼가고, 목걸이나 팔찌 등 금속 장신구는 빼는 게 좋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