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 인천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걸그룹 뉴진스가 무대를 선보였어요. 하이브에 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처음 선 무대였는데요. 뉴진스는 그룹 이름 대신 각자 개인 이름으로 인사를 했어요. 며칠 뒤 멤버 5명은 'jeanzforfree(진즈 포 프리)'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새로 공개했는데요. 뉴진스는 왜 뉴진즈가 됐을까요?

뉴진스의 전 소속사인 어도어가 뉴진스라는 이름의 상표권(商標權)을 갖고 있기 때문이에요. 상표권은 이름을 쓸 권리예요. 민지가 본인이 만든 과자 이름을 '가나다'라 붙였다고 생각해 보세요. 만약 다른 친구가 '가나다'라는 이름으로 비슷한 과자를 만들어 팔면, 사람들은 누가 만든 과자인지 헷갈릴 수 있어요. 그래서 '가나다'라는 이름을 민지만 사용할 수 있도록 보호해 주는 것이 상표권이랍니다.

그룹 이름이 곧 브랜드이기 때문에, 소속사에선 '뉴진스'라는 상표를 활용해 수익을 얻어요. 어도어는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하이브에 속한 자회사(子會社)인데요. 지난해 하이브가 자사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로 얻은 수익만 약 3256억 원이나 됐어요. 하이브는 뉴진스와 같이 브랜드 가치가 높은 아이돌 그룹의 상표권을 다른 회사로 넘기지 않으려는 겁니다. 소속된 아이돌의 활동명 이외에도 회사가 만든 제품 등을 '상표권'으로 등록해 놓고, 다른 사람이 그 상표를 마음대로 쓰면 상표권 침해를 주장할 수 있어요.

2022년 롯데제과는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 '상표권 침해' 경고를 한 적이 있어요. 한 온라인 쇼핑 플랫폼은 '빼빼로'를 보통명사처럼 생각해 제품명을 '빼빼로'로 표기해 팔았죠. 하지만 '빼빼로'는 롯데제과에 상표권이 있어요. 그래서 과자는 물론 볼펜, 인형, 쿠션 등 다른 물품에도 '빼빼로'라는 말을 함부로 쓰면 상표권 침해가 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