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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먹을 음식이 없어 쫄쫄 굶고 있어요. 여성들은 입에 풀칠이라도 하고자 머리카락을 잘라 팔았어요. 머리카락은 공장에 한데 모여 가발로 만들어졌는데요. 1953년 한국전쟁이 끝난 이후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였어요. 여성들의 머리카락에서 나온 가발을 외국에 내다 팔았어요. 기술이 없었던 우리나라는 노동력을 이용해 돈이 되는 건 무엇이든 다 팔았어요. 가발 이외에도 오징어, 게 등 동해안에서 많이 잡히던 수산물을 통조림으로 만들어 팔기도 했죠.

이랬던 우리나라가 지난해 전 세계 수출 6위에 올랐어요. 중국, 미국, 독일, 네덜란드에 이어 일본이 5위를 기록했는데요. 65년 전만해도 우리나라와 일본의 수출액 격차는 100배가 넘었어요. 60여 년 만에 5위인 일본을 바짝 추격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1960년대 가발과 옷, 통조림 등으로 많은 외화를 벌어들였던 우리나라는 1964년, 처음으로 수출 1억 달러(약 1456억 원)를 돌파했어요. 이후 선박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이 우리 수출을 이끌었죠. 한국은 선박 수출에서 세계 1위이자, 세계 3위 자동차 강국이랍니다. 1990년대엔 컴퓨터가 널리 쓰이기 시작했는데요. 우리나라는 컴퓨터에 필수로 들어가는 반도체 등 IT 제품을 주력 수출품으로 팔아 반도체 시장에서 세계 1위를 달성하기도 했어요. 2000년대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스마트폰의 재료가 되는 배터리와 디스플레이 등을 해외에 팔고 있어요. 최근에는 K2 전차와 K9 자주포가 세계 방위 산업 시장에서 주목을 받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