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울산 울주경찰서 앞에 치킨이 덩그러니 놓여 있었어요. 한 초등학생이 치킨을 몰래 두고 간 거였죠. 치킨을 발견한 경찰관들은 수소문 끝에 학생을 찾았어요. 초등학교 5학년 A군은 일곱 살 때 자신에게 따뜻한 말을 해줬던 경찰관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해요. 무려 6년 전 일을 기억하고 있었던 거죠.

A군은 일곱 살 때 거짓말을 일삼는 버릇이 있었어요. 부모는 A군을 데리고 경찰서를 방문해 상담을 받았어요. 당시 경찰관들은 무작정 아이를 혼내기보단, 따스한 말로 아이를 보듬어 줬답니다. 경찰관은 그에게 포돌이 인형을 선물해 줬죠.

작년 11월, 학생이 1년 만에 다시 경찰서를 방문했어요. 이번에 이 학생은 경찰관들에게 자신이 직접 쓴 손 편지를 전해줬어요. 편지에는 "경찰관분들 덕분에 학교를 잘 다녔던 것 같아요. 제가 나중에 커서 경찰서에 기부할 수 있으면 더 많이 기부할게요. 건강하세요"라 적혀 있었죠. 경찰관들은 다시 한번 A군에게 레고 장난감을 선물했어요. 선물을 받으면서도 이 학생은 "당연히 감사 인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는데 또 오겠다"고 했어요.

학생의 담임교사는 "학교에서도 늘 싹싹하고 예의 바른 아이다"라며 "이 이야기를 들었을 때 당연히 그럴 만하다고 생각해 놀라지 않았다"고 해요. 따스한 말로 아이를 대했던 경찰관과, 자신을 올바른 길로 안내해 준 어른을 잊지 않는 아이의 모습이 모두를 미소 짓게 해 줬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