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흑 같은 어둠이 세상을 뒤덮은 밤, 찬 바람이 숲 속의 나뭇가지를 흔들며 말을 걸어요. 나뭇가지는 대답 대신 침묵을 선택하죠. 그때 어디선가 들려오는 구슬픈 울음소리. 범인은 굶주린 늑대들인데요. 그 울음에 대답하듯, 늑대들 뒤로 올해 첫 보름달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달에서 나오는 은은한 빛은 늑대들을 따뜻하게 감싸안아요. 이 달의 이름은 '늑대의 달(wolf moon)'이에요. 늑대의 고독함과 처절한 생존에 관한 이야기를 우리에게 들려주죠.

1월 14일(현지 시각), 북미와 서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 '늑대의 달'이 떴어요. 북미에서는 새해 첫 보름달을 늑대의 달이라 불러요. 1월에는 많은 동물이 겨울잠을 자는데요. 늑대는 겨울잠을 자지 않아요. 먹이가 줄어든 늑대는 배가 고파서 자주 울음소리를 냈죠. 과거 북미 원주민들은 그런 늑대의 울음소리가 슬프게 들렸어요. 늑대가 인간처럼 감정이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원주민들은 1월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을 견디는 늑대를 기념하고자 새해 첫 보름달을 '늑대의 달'이라 불렀답니다.

늑대의 달 뒤 붉은색 행성은 무엇일까요? 화성입니다. 이날 늑대의 달은 화성을 약 1시간 동안 완벽히 가리고 있었어요. 달이 지구와 화성 사이 정확히 위치해 지구에서는 화성이 전혀 보이지 않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