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반대편에서 일어난 두 전쟁이 석유 가격(油價·유가)을 좌우하고 있어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모두 석유가 나는 곳에서 벌어졌거든요.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이 격해지면서 이란이 전쟁에 끼어들게 됐어요. 팔레스타인과 친한 이란을 이스라엘이 자극했거든요. 작년 10월 3일, 이스라엘이 이란의 석유 시설을 공격하겠다고 하자 유가가 폭등했어요. 이란의 석유 매장량은 1578억 배럴로, 이란은 세계에서 넷째로 석유가 많은 국가예요. 이란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석유를 생산할 공장도 멈출 수 있어요. 석유가 필요한 나라는 많은데 충분히 공급되지 않는 거죠. 이에 석유를 미리 사는 국가가 늘어나 석유 가격이 오른 거예요. 두바이유 가격은 10월 7일 배럴당 약 78.92달러(약 11만4000원)까지 올랐죠. 한 달 만에 약 9달러(약 1만3000원)가 오른 셈이에요.

그러던 1월 14일,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휴전한다는 소식이 퍼지자 국제 유가가 주춤했어요. 치솟던 두바이유 가격은 전날보다 1.2달러 떨어진 79.5달러(약 11만5000원)를 기록했죠. 유가에 영향을 끼치는 건 이스라엘·하마스 전쟁뿐만이 아니에요.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도 큰 변수입니다. 이 전쟁은 미국과 손을 잡으려는 우크라이나를 러시아가 공격해 일어났는데요. 미국은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러시아산 석유를 사지 않겠다고 했어요. 러시아산 석유 공급이 끊기면 유가는 다시 오를지도 몰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