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일까, 오마주일까….

요즘 음악계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주제입니다. 표절은 타인의 저작물을 몰래 도용하는 행위를 말하는 반면, 오마주는 원작의 일부를 연상케 하기 위해 만든 2차 창작물을 뜻합니다. 그러나 표절과 오마주를 구분하는 기준이 모호하다 보니, 둘 차이를 쉽게 판단하는 게 어렵기만 합니다. 불명확한 기준 탓에 오마주가 표절로 변질되는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하기도 했죠.

표절과 오마주는 쉽게 말해, '누구나 알 법한 작품을 떳떳하게 활용했냐'에서 갈립니다. 2022년 (여자) 아이들 멤버 전소연은 작곡 중 다른 아이돌 음원을 몰래 사용하다 걸린 일이 있었어요. 반면 방탄소년단(BTS)은 히트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 뮤직비디오 장면 중 일부를 고전 영화 '사랑은 비를 타고'를 오마주했다고 떳떳이 밝힌 덕에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으며 큰 영향력을 미친 바 있죠.

둘을 구분하기 어려운 것은 애매한 기준 때문입니다. 특히 형체가 없는 음악은 표절인지를 가늠하기 어렵죠. 과거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멜로디 ▲화성 ▲리듬 ▲구성 ▲악기 중 한 가지라도 기존 곡과 8마디 이상 동일하면 표절이었지만, 지금은 이 기준조차 사라졌어요. 또 '어디까지를 오마주로 볼지'에 대한 기준도 명확하지 않다 보니, 알게 모르게 표절 논란에 휩싸이는 일도 있었죠. 대표적으로 과거 비투비 멤버 임현식과 가수 현아는 곡을 작사하는 과정에서 god 대표곡 '반대가 끌리는 이유'를 오마주했는데요. 해당 곡의 가사 원문을 그대로 차용한 게 문제가 됐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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