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최종 결과를 빨리 알고 싶어 조바심을 낼까요? 아니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 인내심을 갖고 진행 과정을 확인할까요?

호기심이 많은 사람은 결과를 빨리 확인해 보려고 할 것 같은데요. 오히려 반대인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미국 듀크대 연구진이 10월 29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호기심이 많은 사람일수록 인내심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를 공개했어요.

연구진은 호기심이 클수록 결과를 바로 알 수 있는 '스포일러(Spoiler)'를 원하는지 파악하는 실험을 진행했어요. 미국 성인 2000여 명에게 강아지나 멕시코 대표 음식인 '타코(Taco)' 등 다양한 물건을 그리는 30초짜리 영상 25개를 보여줬죠. 이때 스포일러 버튼을 설치해 참가자들이 버튼을 누르면 최종 그림을 미리 볼 수 있게 했습니다.

실험 결과, 호기심이 적은 사람들일수록 스포일러 버튼을 눌러 바로 완성작을 확인하는 경향이 많은 반면, 호기심이 강한 사람들은 스포일러 버튼을 누르지 않고 그림이 완성되는 과정을 계속 지켜봤어요. 호기심 많은 사람들은 최종 결과도 궁금하고 중요하지만, 마지막에 이르기까지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직접 확인하고 싶다는 마음도 컸던 거예요. 이에 연구진은 "호기심은 답을 얻으려는 동기를 부여할 뿐만 아니라 답에 이르는 과정 자체의 가치도 높이 평가하게 만든다"며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교실에서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강화해 학습 효과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