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반려동물 시민학교'는 반려동물 사육 가구가 늘면서 서울시가 행복한 반려 생활을 위해 마련한 프로그램이에요. 반려견의 사회화·예절 교육, 행동교정 교육 등을 실시하는데 반려동물 돌봄을 전문으로 하는 펫 VIP가 담당했죠. 교육 현장에서 반려견과 함께 참여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짜루가 산책할 때 고양이를 보고 흥분하면 '유턴하기' 훈련시킬 거예요"

이명철(서울 성북구, 43세)

우리 집 '짜루'〈사진①〉는 수컷이고 나이는 딱 두 살이에요. 유기견이었는데 임시 보호 중이던 짜루를 생후 4개월 정도 됐을 때 데리고 왔어요. 짜루는 유기견이었을 당시 고생을 많이 해서 사람, 다른 개들, 낯선 물건, 조금만 높은 곳도 무서워했어요. 또 사람을 잘 안 믿어서 처음에 친해지는 데 오래 걸렸죠. 분리 불안이 심해서 혼자 집에 있을 때면 물건을 다 부수기도 했어요. 페인트칠이 된 벽도 다 뜯고, 화분도 4~5개 깼죠. 약 1년간 이 상태가 지속되니 짜루는 물론 가족 모두 힘들었어요. 짜루가 나이도 들고 수업도 받으니까 많이 나아졌죠.

짜루가 사회성이 좋아지길 바라는 마음에 시민학교 교육을 신청했어요. 동네가 단독주택 지구라서 산책해도 다른 개들을 마주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시민학교에서 짜루가 다른 개들과 만나고, 교육도 받으면 도움이 되겠다 싶었습니다. 훈련사님 덕분에 좋은 훈련법을 많이 배웠어요. 짜루가 고양이를 보면 많이 짖어 고민이었는데요. 훈련사님께서 짜루가 고양이를 보고 흥분은 하지만 달려들지는 않는 시점에 유턴을 해서 간식을 주는 방법을 알려줬답니다.

"돌발 행동에 고민 많았지만 '차돌'이가 발전하는 모습 보니 뿌듯"

이장원(서울 광진구, 47세)

'차돌'〈사진②〉은 수컷 래브라도 리트리버예요. 70대인 부모님과 서로 유대 관계가 돈독한 강아지를 바라면서 입양을 생각했어요. 리트리버라는 종의 성향이 사람을 잘 따르고 호의적이니까 선택했죠. 게다가 차돌이는 흥이 아주 많아요. 물론 쉽지 않은 날도 있죠. 차돌이가 평소에는 대소변을 잘 가리다가 어떤 날은 가리지 못할 때가 있거든요. 갑자기 흥분해서 뛰어다니기도 하고요. 사람이 어렸을 때부터 계속 교육을 받는 것처럼 개도 사람과 어울려 같이 살기 위해서는 예절 교육이라든지, 사회화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어요. 저도 개랑 같이 살아보지 않았어서 개에 대해 잘 모르기도 하니 시민학교를 신청했죠.

훈련사님이 차돌이 목줄을 잡고 직접 산책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고, 그간의 고민에 대해 원인을 짚어주기도 해서 참 도움이 됐어요. 제가 여기서 배운 훈련 한두 가지를 집에 가서 부모님께 설명하면 부모님이 반복해서 훈련을 시키시죠. 확실히 강아지도 지능이 있는 동물이라 그런지 잘 알아듣고, 또 '내가 이런 행동을 하면 이렇게 이쁨받지 못하고 보상받지 못하는구나'를 빨리 깨닫더라고요. 학습하는 속도가 빨라요. 그럴 때는 참 잘하는구나 싶어 뿌듯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