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과학관에서 돼지 심장을 해부했어요. 돼지 심장은 사람 심장만 한 크기로 여러 부분에서 사람 심장이랑 비슷해요.

심장 가운데 쪽에는 관(월계수 관)처럼 생긴 동맥이 있는데 이를 관상동맥이라고 칭한답니다. 대동맥 안쪽 벽을 따라가 보면 나와요. 좌심방과 우심방은 심장에 귀처럼 달린 기관으로 내부가 마치 나무뿌리처럼 생겼어요. 우심실의 근육은 얇고, 좌심실의 근육은 두꺼운 특징이 있어요. 그래서 우심실은 해부용 가위로 쉽게 자를 수 있었지만, 좌심실은 해부용 칼로 칼집을 내고 그다음에 가위로 잘라내야 했답니다. 판막과 건삭도 빼놓을 수 없는데요. 판막은 혈액이 역류하지 않게 해주는 중요한 막이고, 건삭은 판막을 붙들어 주는 근육이에요.

이날 제가 해부한 심장은 독수리 먹이로 활용한다고 해요. 이날 순대의 염통이 바로 돼지 심장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어요. 다음에는 순대의 염통도 먹어봐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