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체크! 키워드 / 치킨게임(Chicken Game)] 차량 두 대 정면충돌할 듯한 게임 먼저 피하는 쪽을 ‘치킨’이라 불러
현기성 기자 existing26@chosun.com 입력 : 2024.01.24 18:40

경제 시장서도 자주 일어나는 현상
기업들이 시장 우위 확보하기 위해
손해 감수하면서도 최후까지 경쟁

	/아이클릭아트
/아이클릭아트
1950년대 미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각자 차를 운전하는 두 명이 서로를 향해 돌진하는 게임이 유행했어요. 운전자 두 명 모두 끝까지 핸들을 꺾지 않으면 둘 다 죽고, 한 명이 핸들을 꺾는다면 둘 다 살 수 있죠. 하지만 상대방 차를 피한 사람은 치킨이 됩니다. 영어에서 치킨(Chicken)은 겁쟁이(Coward)를 뜻하거든요. 이처럼 어느 한 쪽이 양보하지 않을 경우 양쪽 모두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극단적인 게임을 치킨게임이라 합니다.

승리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파국을 향해 돌진하는 치킨게임은 용감함을 시험하는 젊은이들 사이에서만 벌어지는 게 아니랍니다. 경제 시장에서도 자주 일어나죠.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손해를 보면서까지 경쟁하는 겁니다. 마지막 한 기업이 남기 전까지 치킨게임에 참전한 모든 기업은 손해를 볼 수밖에 없는데요. 최후의 승자가 된다면 시장점유율이나 소비자 확보에 우위를 얻을 수 있죠.

대표적인 예시는 반도체 치킨게임이 있어요. 2010년,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세계 유수의 반도체 업체들은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치킨게임을 벌였어요. 손해를 감수하면서 치열하게 반도체 가격 인하에 나선 결과, 마지막까지 버틴 삼성전자가 최후의 승자가 돼 국제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어요.

최근엔 전기차 시장에서 치킨게임이 한창입니다. 2023년 1월, 테슬라가 ▲미국 ▲유럽 ▲한국 등 주요 지역에서 차량 가격을 최대 19% 내리면서 치킨게임의 시작을 알렸죠. 이에 우리나라, 중국 등 각국의 전기차 기업들이 가격을 인하하며 시장점유율을 뺏기지 않으려고 노력했답니다. 1년이 지난 2024년 1월, 전기차 시장에서 또 한 번의 가격 인하가 시작됐어요. 이번엔 중국 BYD가 그 주인공이었습니다. BYD는 유럽과 중국 등 주요 시장에서 기습적으로 가격을 내렸어요. 이에 우리나라 현대차는 물론 포드와 리비안, 루시드도 가격 인하 방침을 밝혔답니다.

→ 한 골목에 아이스크림 할인점 두 곳에서 진행 중인 세일 경쟁, 설날 직전 시장에서 가격이나 상품 경쟁 하는 과일 가게 등 일상에서 발견할 수 있는 치킨게임 예시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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