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동물보호법 맹견 5종

1월 10일 정부는 '맹견 사육 허가제'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어요. 그간 우리나라 현행법에는 맹견을 키우기 위한 허가나 면허가 따로 규정돼 있지 않았어요.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갈수록 증가해, 개 물림 같은 반려견 관련 사고도 빈번했죠. 개가 사납고 힘이 센 맹견일수록 피해 정도는 더 심각해집니다. 우리나라에선 어떤 종이 맹견으로 지정됐을까요?

배고프면 주인 무는 도사견… 곰도 상대하는 핏불

국내 동물보호법에 따르면, ▲도사견 ▲핏불테리어 ▲아메리칸스태퍼드셔테리어 ▲스태퍼드셔불테리어 ▲로트와일러 5가지 견종을 맹견으로 규정해요. 도사견은 일본 도사 지방에서 투견(鬪犬)을 위한 목적으로 지역 재래종 '시코쿠견'과 불도그 같은 대형견을 교배시켜 탄생한 종입니다. 몸길이는 55~80㎝, 몸무게는 30~100㎏에 달하죠. 공격력이 강하고 사리분별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화가 나면 밥을 주려는 주인도 물어뜯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한 번 물리는 것만으로도 치명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독일, 영국, 프랑스에서도 이 종을 위험 견종으로 지정했어요.

핏불이라고도 불리는 핏불테리어도 19세기 중반, 영국이 투견을 위해 만든 종이에요. 지구력이 강한 테리어와 근력이 센 불도그를 교배시킨 결과죠. 몸길이는 46~56㎝, 몸무게는 23~36㎏에 달합니다. 곰을 상대할 만큼 힘이 아주 세요. 이 탓에 핏불은 미국에서 사람을 제일 많이 죽인 견종 1위로 올랐죠. 살상력과 공격성이 개 중에서 최상위에 속한답니다. 그래서 영국·캐나다 등 세계 곳곳에선 이 종을 아예 키우지 못하도록 규제까지 했고요.


힘·민첩함도 갖춰… 로트와일러, 침입자 용서 안 해

아메리칸스태퍼드셔테리어는 다른 맹견에 비해 빠르고 민첩해요. 미국이 스태퍼드셔테리어를 더 크게 키워 개량한 종인데요. 몸길이 43~48㎝, 몸무게 18~27㎏인 이 개는 곰이나 황소와도 싸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한눈에 봐도 튼튼하고 강해 보이는 외형을 갖고 있답니다. 근육질이라 힘이 아주 센 데다 다른 개를 공격할 수도 있기 때문에 다른 개와 단둘이 한 공간에 두면 위험하죠. 2019년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개'로 뽑힌 스태퍼드셔불테리어도 비슷한 특성을 지니고 있어요. 몸길이 35~41㎝, 몸무게 11~17㎏인 이 개는 체구가 작지만 단단한 체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힘이 운동선수만큼 세답니다.

까만 털 때문에 도베르만과 비슷하게 생긴 로트와일러는 로마 제국 때 가축 떼를 몰기 위해 기르던 마스티프종에서 비롯됐어요. 이후 18세기 들어 가축 보호를 위한 경비견 목적으로 품종이 개량돼 지금의 모습이 됐답니다. 성질이 사납고 힘이 세기로 유명한데요. 몸길이는 56~69㎝, 몸무게는 수컷 50~60㎏, 암컷 35~48㎏에 달하는 이 종은 타인에 대한 경계심이 강하기 때문에 침입자로 인식한 사람에게는 아주 강한 공격성을 보여요. 맹견 5종 모두 누군가를 경계하거나 공격하는 것을 목적으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이빨도 일반 개들보다 날카롭고 크답니다.


맹견 키울 때 자격 필요… 피해 방지할 책임 의식 중요

오는 4월부터 국내에서 맹견을 키우려면 ▲동물 등록 ▲맹견 책임보험 가입 ▲중성화 수술 등 일정 요건을 갖춘 뒤에 시·도지사의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맹견이 아니더라도 공격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기질 평가를 통해 맹견으로 지정될 수 있어요. 작고 귀여운 모습을 한 반려견일지라도 언제든 사고는 일어날 수 있습니다. 반려동물을 키우려면, 주인이 앞장서 책임 의식을 키워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