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약한 냄새에도 달콤한 맛이 매력적인 과일 '두리안'. 두리안은 한 개 가격이 10달러(약 1만4000원)에서 비쌀 땐 최대 몇십만 원에 달하는 만큼 지구에서 가장 비싼 과일로 꼽혀요. 주로 동남아시아에서 재배(栽培·과일과 식물을 가꿈)되는데, 중국에서 부(富·재산이 넉넉함)의 상징으로 통하는 탓에 유독 큰 인기를 끌고 있죠. 그런데 중국의 두리안 사랑 덕분에 동남아에서 부자가 늘고 있다는 사실, 알고 있었나요?

태국 등 동남아에서 부자가 많아지는 이유는 중국에서 두리안 수요(需要·물건을 사려는 사람의 양)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에요. 중국은 인구만 14억 명이 넘어요. 14억 명이 두리안의 맛에 빠지게 되면서 두리안은 인기 과일로 자리 잡게 됐죠. 실제 전 세계 두리안 생산량의 91%는 모두 중국이 사들이고 있어요. 그럼에도 인구 14억 명의 수요를 감당하기엔 턱없이 부족하자 두리안은 점점 귀해졌고 결국, 값도 오르게 된 겁니다. 두리안이 많이 팔리면 누가 돈을 많이 벌까요? 바로 두리안을 생산하는 사람들이에요. 동남아의 두리안 수출액은 2017년 5억5000만 달러(약 7645억 원)에서 2023년 67억 달러(9조3096억 원)로 12배가 증가했어요. 5년여 만에 금액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은 덕분에 두리안을 재배하는 동남아는 그만큼 많은 돈을 벌게 된 거죠. 2010년 동남아 내 두리안 재배 면적은 920㎢ 수준이었는데요. 해마다 24.5%씩 늘어 현재 1310㎢까지 확대됐어요. 몇 년 전만 해도 52만t이던 생산량도 이젠 100만t으로 증가했고요. 한 나라에서 물건을 많이 생산한다는 건 그만큼 나라 입장에선 이를 만들어내는 사람도 는다는 의미예요. 이 때문에 동남아에서는 '벼락부자'가 등장했을 정도랍니다. 일례로 20년 전만 해도 태국의 대표적인 빈촌(貧村)으로 꼽혔던 찬타부리 지역에는 두리안 포장 공장이 10개뿐이었어요. 주변이 허허벌판이었던 찬타부리 지역에 6000개가 넘는 두리안 포장 공장이 들어서게 되면서 고급 주택, 병원, 쇼핑몰 등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 부촌(富村·부자가 많이 거주하는 지역)으로 탈바꿈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