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로 지구가 지글지글 끓고 있어요. 극심한 이상고온 현상으로 6월 멕시코에선 수천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고, 태국과 인도 등에선 사망자가 속출했어요. 각국에선 기온이나 습도 등 기후에 영향을 많이 받는 농작물 피해도 잇따르고 있어요. 수요(Demand·需要)는 그대로인데 농작물 공급(Supply·供給)이 줄어드니 농작물 가격이 오르는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이 일어나는 겁니다. 히트플레이션은 열을 뜻하는 '히트'와 물가 상승을 의미하는 '인플레이션'이 합쳐진 단어예요. 대표적인 코코아와 토마토, 양파의 히트플레이션을 살펴볼게요.

가나·코트디부아르·나이지리아 등 코코아 생산국인 서아프리카 국가에선 극심한 가뭄이 일어났어요. 이에 달콤한 초콜릿의 원료인 코코아 값이 1년 사이에 약 3배 증가했죠. 6월 1일 기준 코코아 t(톤)당 가격은 8995달러(약 1247만 원)로 1년 전 3318달러(약 460만 원)보다 171% 올랐답니다. 원료 값이 오르니 초콜릿과 빼빼로를 만드는 국내 식품 기업 롯데웰푸드는 최근 초콜릿이 포함된 제품 가격을 평균 12% 올렸어요.

중동 국가에서도 히트플레이션이 일어나고 있어요. 이라크에선 이미 토마토 가격이 3배 이상 올랐어요. 2023년 여름 토마토 1㎏의 값은 750이라크디나르(약 780원)에서 2500이라크디나르(약 2500원)로 세 배가 뛰었어요. 올해 토마토 값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고요. 각종 요리의 주재료인 양파 값도 치솟고 있어요. 이집트는 세계 최대 양파 수출국 중 하나인데요. 2023년 9월 양파 값은 35이집트 파운드(약 1000원)로 당해 연초에 비해 가격이 3배 올랐어요.

3월, 유럽중앙은행(ECB)과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는 2035년까지 기후변화로 인해 해마다 식료품 가격이 0.92~3.2%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는데요. 식료품 가격은 생활물가와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어 식자재에 물건 가격도 덩달아 오른다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