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종이에 손가락이 베이는 일이 자주 일어나는데요. 이는 카레 옌센 덴마크 공과대 물리학 교수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도 과학 논문을 읽다가 종종 손가락을 종이에 베였는데요. 6월 19일, 카레 옌센 교수가 손가락이 잘 베이는 종이의 두께를 알아본 실험 결과를 공개했답니다.

옌센 교수는 실험실에 있는 종이로 실험을 진행했어요. 그중엔 과학 논문 종이가 65㎛(마이크로미터)로 제일 얇았어요. 이는 신문 용지의 두께인 64㎛와 비슷하죠. 또 다른 종이로는 A4 용지 한 장(95㎛), 책 종이 한 장(110㎛)이 있었어요. 이것은 모두 머리카락 한 올의 평균 두께(80~120㎛)와 비슷하고요. 이후 실제 손가락 대신 묵처럼 말랑말랑한 물질인 젤라틴(Gelatin)으로 실험을 진행했어요. 젤라틴은 근육과 비슷한 성질이 있어 보통 근육에 어떤 손상을 주는지 알아보는 실험 용도로 쓰여요.

실험 결과, 65㎛ 두께의 종이가 15˚ 각도로 스칠 때 가장 깊숙이 베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65㎛의 두께보다 얇으면 손가락과 접촉하자마자 구부러지고, 두꺼우면 손가락과 종이가 닿는 면이 넓어져 충격이 분산돼 베인 정도가 덜했죠. 종이라도 베인 통증은 칼에 베인 것처럼 심한데요. 이는 종이 날이 겉으로 볼 때 매끈해 보이지만 확대하면 톱날같이 들쭉날쭉하기 때문이에요.

또 손가락 끝은 고통을 느끼는 통각 신경이 집중된 부위라 통증이 더 심할 수 있고요. 만약 종이에 베였다면 2차 감염이 일어나지 않게 비누와 물로 씻고, 밴드를 감아 상처가 아물도록 치료해야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