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펑펑."

지금으로부터 74년 전인 1950년 6월 25일 일요일, 모두가 잠든 새벽 4시. 선전포고 없이 북한군은 소련제 자주포, 전차, 전투기와 함께 남한에 들이닥쳤어요. 당시 우리 군은 단 한 대의 전투기도, 전차를 격파할 수 있는 대전차무기도 갖고 있지 못했어요. 빈틈을 노린 북한은 치밀한 계획 아래 무차별적으로 남한을 공격합니다. 북한군은 1차 목표인 수도 서울을 포함해 김포, 동두천, 의정부, 춘천, 수원 방향으로 침략했어요. 김포 비행장과 서울의 주요 시설에 폭격을 퍼부었죠. 무서운 기세로 내려온 북한은 개전 3일 만인 6월 28일 수도 서울을 함락하고 남쪽으로 내려옵니다.

이때 국제연합(UN)이 우리나라를 도와 북한과 싸우기로 했습니다. 7월 1일 미국이 제24사단 스미스부대를 우리나라로 보냈고, 이후 영국·호주·캐나다 등 16국에서도 군인과 의사를 남한으로 보냈어요. 한국전쟁에 참전한 미군만 179만 명에 달했죠. 우리 군은 빼앗긴 서울을 되찾기 위해 1950년 9월, UN 군과 힘을 합쳐 북한군에 반격합니다. UN군 사령관 맥아더 장군의 지휘 아래 우리 군과 UN군이 인천에 진입하는 '인천상륙작전'을 펼쳤죠. 이 작전에서 승리한 우리 군과 UN군은 평양을 넘어 북한과 중국의 국경을 나누는 압록강까지 점령해요. 9월 28일엔 수도 서울을 되찾았습니다.

▲ 1951년 항구 도시 부산에 피란민들이 몰려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눈빛출판사

하지만 10월 25일, 중공군 240만 명이 북한 군에 합류해 전쟁의 판도가 다시 뒤집혔어요. 끝없이 이어지는 전쟁으로 우리 군 13만7899명과 UN군 4만670명이 목숨을 잃었어요. 한국전쟁으로 사망한 민간인은 37만 명, 부상자는 23만 명에 달했죠. 피란민(避亂民)은 1000만 명이 넘었고 전쟁 고아만 10만 명이 넘었습니다. 학교와 공공시설, 도로·다리 등 주요 시설물이 파괴됐고 가옥도 모두 무너져 나라 전체가 쑥대밭이 됐고요. 전쟁이 일어난 지 3년 1개월 2일 만인 1953년 7월 27일, 휴전(休戰) 협정이 체결됐습니다. 전쟁 당시 가족과 헤어진 수많은 이산가족은 아직도 부모·형제를 만나지 못한 채 살아가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