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전 사업이 큰 성과를 이뤄냈어요. 7월 17일 한국 내 원자력발전소를 담당하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우리나라에서 8400㎞ 떨어진 유럽의 체코란 먼 나라에서 새로운 원전을 짓는 사업자로 선정됐거든요. 계약 금액은 6000억 코루나(약 40조 원)를 넘을 것으로 추측돼요. 2009년 아랍에미리트(UAE)에서 같은 계약을 진행했을 땐 200억 달러(약 27조 원)의 수익을 벌어들여 자동차 100만 대, 휴대전화 2500만 대를 수출한 정도의 경제 효과를 얻었는데요. 이번에 체코와 맺은 계약 규모는 2배 정도로 2009년 때보다 더 큰 경제 효과를 얻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원전이란 무엇이길래 이토록 큰 경제 효과를 낼 수 있는 걸까요?

원자력발전소(原子力發電所)를 줄인 말인 원전은 석유나 석탄, 가스 등 화석연료 대신 우라늄(Uranium)이라는 천연연료로 전기를 만드는 발전소를 뜻해요. 우라늄 1㎏이 분열할 때 200억㎉(칼로리) 정도의 에너지가 만들어집니다. 원전은 이 에너지로 전기를 생산하죠. 원전은 이산화탄소를 내뿜는 화석연료와 달리 자연에 흔한 우라늄을 원료로 사용해 온실가스를 내뿜지 않아 친환경적이에요. 또 에너지 효율성이 좋다는 점도 장점이에요. 연료량에 비해 생산되는 에너지가 크다는 건데요. 화석연료는 약 55%, 풍력은 37%, 태양광은 22%에 불과하지만 원전은 92%에 달하거든요.

현재 전 세계는 인공지능(AI) 기술 등 전력이 많이 필요한 산업에 집중하고 있어요. 특히 빅테크 기업들은 AI에 학습시킬 다양한 데이터를 저장하는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기도 하죠. 이에 러시아·미국·영국·일본·중국·프랑스 등 세계 주요국들이 에너지 효율성도 좋고, 친환경적인 원전을 선호한답니다. 이에 체코도 최대 4기의 원전을 두코바니 지역에 추가로 짓겠다고 한 거죠.

체코의 원전 건설 사업자로는 유럽연합(EU)에 속한 데다 유럽 내 원전 건설 경험이 많은 프랑스의 전력공사가 선정자로 유력했어요. 하지만 예상을 뒤집고 한수원이 뽑혔죠. 체코가 한수원을 선택한 이유는 '온 타임 온 버짓(On time On budget·정해진 예산으로 정해진 시간에 작업을 마친다)'이에요. 쉽게 말해 마감을 지킨다는 거죠. 프랑스 전력공사가 2009년 완공한 핀란드 내 원전 '올킬루오토 3호기'는 2023년부터 전력 생산을 시작했어요. 완공된 이후 기술적 문제가 생겨 14년이 지난 후에야 제 역할을 한 거죠. 또 2007년 프랑스 내 짓기 시작한 플라망빌 원전은 아직 완공되지도 않았고요.

반면 우리나라는 2018년, UAE에 '바라카 원전'을 건설했어요. 건설 계획 초기 예산인 200억 달러(약 27조 원)로 예정된 일정에 맞춰 사막이란 척박한 환경에서도 완공한 겁니다. 바라카 원전은 지금까지 정상적으로 가동되고 있죠. 또 한수원이 체코에 공급할 원전 종류는 한국형 원전을 체코 요구에 맞춰 변형한 'APR1000'인데요. APR1000은 강한 지진을 견딜 수 있고, APR1000 하나로 2022년 기준 체코 수도 프라하의 연간 소비전력량 5.8TWh(테라와트시)의 약 1.2배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