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이 발발한 지 74년이 지났어요. 우리나라 국민과 달리, 북한 주민은 자유를 빼앗긴 채 통제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북한 주민은 모든 일상을 감시받아요. 북한 내에서 이동하려면 '통행증(通行證)'이 있어야 해요. 평양이나 국경 지역을 방문하는 건 엄격하게 통제하죠. 이사 역시 북한 정권의 허가를 받아야 가능하답니다. 해외 출국은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꿈도 꿀 수 없죠.

북한 정권은 북한을 제외한 바깥세상에 대한 정보를 모두 차단해요. 인터넷 사용도 제한하고요. 북한 주민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 K팝도 접하지 못하죠. 우리나라 콘텐츠를 몰래 보는 주민을 잡아내는 '109 연합지휘부'라는 조직을 만들 정도니까요. 이 조직은 주민의 집에 말도 없이 들이닥쳐 집 안을 샅샅이 뒤지면서 주민을 감시하죠. 만약 우리나라 드라마가 담긴 컴퓨터 파일 등이 발견되면 사형까지 당할 수 있답니다. 올해 한국 드라마를 몰래 본 중학생들이 수천 명 앞에서 총살(銃殺)을 당하기도 했죠.

북한 주민은 전화할 때도 감시를 당해요. 모든 전화에 도청(盜聽) 장치가 깔려 있거든요. 북한은 주민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까지 감시하는 거죠. 이에 북한군은 북한 체제에 불만을 드러내거나 우리나라를 비롯한 외부 문화와 관련된 이야기를 한 주민의 위치를 바로 알아낼 수 있답니다. 또한 주민은 직장에서 일하거나 농사를 지을 때도 북한군의 감시를 받아요. 예컨대, 염소나 돼지 등 가축을 기를 때도 정권이 정해준 곳에 팔지 않으면 처벌을 받는답니다. 실제로 작년 8월, 정권이 정하지 않은 곳에 소를 판 주민 9명이 공개 처형을 당했죠.

이렇게 북한이 주민의 자유를 빼앗는 이유는 이제껏 북한 정권을 이어온 '백두혈통(白頭血統)'을 지키기 위해서예요. 김일성 일가는 1945년 이후부터 80년 가까이 절대 권력을 누리며 독재(獨裁)하고 있어요. 북한 정권을 따르지 않는 이들을 사형, 노동형, 재산몰수형 등으로 처벌하죠. 노동형은 감옥 대신 탄광 같은 곳에서 일을 시키는 거예요. 재산몰수형은 생계에 필요한 최소 자금을 남기고 모든 재산을 북한 정권이 가져가는 벌이죠. 북한 정권은 주민을 통제하기 위해 연좌제(緣坐制)도 이어오고 있어요. 만약 한 사람이 우리나라 콘텐츠를 몰래 보다 걸려 처벌받으면 그 사람과 관련된 사람들도 함께 처벌받는 거죠. 실제로 2023년 1월, 북한 주민이 한국에 정착한 어머니와 통화했다가 본인은 물론 그 가족 3명까지 체포됐어요. 이에 북한 주민은 탈북을 꿈꾸거나 바깥세상이 궁금해도 가족이 걱정돼 북한 정권에 따를 수밖에 없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