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은 밤마다 변소(便所)를 지키기 바빠요. 매년 1월 온 마을에 똥 냄새가 퍼져있죠. 부족한 비료를 만들기 위해 집집마다 똥을 거두거든요. 그래서 북한에선 똥이 곧 비료이자 퇴비로 활용돼요. 똥이 귀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입니다.

개인별로 채워야 하는 할당량이 정해져있어요. 주민은 자신의 할당량을 채우기 위해 이른바 '똥 싸움'까지 벌여요. 제 몫을 채우지 못하면 처벌받기에 남의 똥을 훔치는 일도 빈번하고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본 다음 변기 물을 내리는 우리나라와 달리, 북한은 아직도 푸세식 화장실을 이용하는데요. 푸세식 화장실은 땅을 파 구멍을 변소로 활용해요. 물이 필요하지 않기에 배설물이 그대로 계속 쌓이는 거죠. 푸세식 구조상 배설물이 계속해서 쌓이기 때문에 기생충도 득실거려요. 2017년 탈북한 북한 군인 몸에서 기생충 수십 마리가 발견됐는데요. 군인이 총상을 입기 전부터 감염돼 있어 수술에도 지장을 겪은 것으로 나타났어요.

전쟁의 포성(砲聲·대포를 쏠 때 나는 소리)이 멈춘 지 70년이 넘었어요. 하지만 아직도 북한에서는 밥에 국을 먹는 건 그림의 떡입니다. 2023년 유엔아동기금(UNICEF)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20~2022년 기간 중 북한 주민 약 1180만 명이 영양 부족 상태였어요. 1180만 명은 북한 인구의 45.5%에 달해요. 전체 인구 중 48.7%가 영양 결핍인 세계 최빈국(最貧國) 소말리아와도 비슷한 수준이죠. 영양 결핍으로 성장 발달 장애를 겪는 5세 미만 어린이는 28만5000명으로 우리나라의 2만6000명과 비교해 약 10배나 많고요. 2020년 코로나 여파로 국경을 오랫동안 봉쇄하면서 북한의 식량 위기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어요. 식량을 들여올 길 또한 막혔거든요. 영양분이 부족하면 면역력이 떨어져 균이 몸으로 들어왔을 때 질병에 쉽게 걸릴 수밖에 없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