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6일(현지 시각), 북한 군인 18명이 탈영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어요. 이들은 러시아 서부에 있는 브랸스크주(州)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북서쪽으로 약 7㎞ 떨어진 지점에서 도망쳤지만 5일 만에 붙잡혔죠. 이에 북한군이 러시아에 용병(傭兵)으로 갔다는 사실이 세상에 알려지게 됐어요. 미국과 우리나라 역시 이 사실을 확인했고요. 러시아로 간 북한군은 1만여 명에 달하는 걸로 추정돼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훈련받고 있는 북한군만 3000명 이상이고요. 국가정보원은 "북한 당국이 군인 가족을 통제하기 위해 이들을 집단으로 이주 격리하는 정황도 포착했다"고 밝혔어요. 북한에서 소문이 퍼지지 못하도록 통제하는거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3년 가까이 전쟁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에 북한이 군인을 러시아로 보낸 겁니다. 이들은 약 276만 원에 달하는 월급을 받게 돼요. 북한에서 받던 월급에 비하면 1000배 넘게 많이 받는 셈이죠. 보통 북한 군인은 한 달 동안 2500원 정도 받거든요.

문제는 이 돈이 전부 북한군에게 가는 게 아니라는 겁니다. 월급의 80%는 북한으로 간다는 거예요. 북한의 '외화벌이'이자 나머지 20%는 북한군의 '목숨값'인 거죠. 이 돈 대부분은 핵무기를 개발하는 데 쓰여요. 그동안 북한은 중국, 러시아, 아프리카 등에 군인을 용병으로 보내 현금을 챙겨왔어요. 북한군과 함께 간 브로커들이 월급의 절반 이상을 가져갔죠. 북한은 이전만큼 핵무기를 만드는 데 러시아와 중국의 도움을 못 받게 됐어요.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 전쟁으로 모든 지원을 병력에 쏟고 있고요. 중국과 사이가 멀어지자 북한은 '총알받이'로 군인을 보내 부족한 돈을 채우려는 겁니다.

북한군은 여권을 뺏긴 채 하루에 15시간 이상 훈련을 받아요. 현재 우크라이나는 가을에 비가 내리는 우기가 끝난 시기입니다. 그러다 보니, 우크라이나 땅 대부분은 질퍽한 진흙으로 바뀌죠. 이에 바퀴가 달린 장갑차가 지날 수 없어요. 총기를 매고 직접 뛰면서 우크라이나군을 공격할 수밖에 없는 겁니다. 22일엔 무장한 북한군이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비탈길을 오르는 훈련 모습이 공개됐어요. 북한군은 숨을 수도 없어 우크라이나군이 하늘 위로 띄운 드론에 그대로 공격받을 수밖에 없죠.

우크라이나는 북한군에게 러시아를 돕지 말라고 경고했어요. 10월 23일(현지 시각),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북한군에게 삼시세끼 고기와 따뜻한 밥을 지원하는 대신 투항(投降·적에게 항복함)할 것을 촉구하는 영상을 올렸죠. 북한군은 러시아에서 우리 군이 한국전쟁 당시 신었던 신발을 신고 차가운 옥수수밥만 먹는 것으로 알려져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