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하나!"

1989년 11월 9일 수백만 인파가 "우리는 하나"를 외치며 베를린 장벽을 부수고 국경을 넘었어요. 독일은 28년간 갈라져 있었어요. 하지만 1990년 다시 하나로 뭉쳤답니다. 통일은 왜 해야 할까요?

흔히들 통일을 하려면 돈이 많이 들어간다고 생각해요. 통일에 들어가는 비용은 대략 1000조 원이에요. 우리 국민이 5000만명이라 가정했을 때, 1인당 2000만 원을 통일 비용으로 부담해야 하는 셈이죠. 이를 내고 싶지가 않은 거예요.

독일 통일에 들어간 비용은 1조 유로(약 1500조 원)에 달했어요. 하지만 통일 이후 독일이 얻은 경제적 효과는 들어간 비용보다 훨씬 컸죠. 현재 독일은 유럽에서도 가장 잘 사는 나라 중 하나로 꼽혀요. 독일은 1972년 동독과 서독 국경 지대 도로 10개와 철도 7개를 연결했어요. 독일이 분단돼 있던 시절에도 서독 사람들은 이 길을 타고 베를린으로 달렸어요. 동독과 서독 사람들은 이 길을 통해 물적 교류를 이어갈 수 있었죠. 통일 이후 땅이 넓어지자 일자리가 늘고 공장과 건물, 학교와 집도 더 생겨났어요. 1990년 독일의 국내총생산(GDP)는 세계 20위였어요. 2024년 독일 GDP는 세계 3위로, 경제 대국에 올라섰죠. 독일 사례와 같이 우리나라도 북한과 하나가 된다면 경제적 이익이 늘어날 전망이에요.

남한과 북한 땅이 합쳐지면 독일과 같이 화물 운송비를 줄일 수 있어요. 해외에서 물건을 쉽게 들여오거나 내보낼 수 있는 거죠. 우리나라는 2018년 국제 노선 철도를 운영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어요. 남북 철길이 뚫리면 북한과 중국, 러시아를 지나 유럽으로 이어지는 대륙 철도를 이용할 수 있는 거죠. 부산에서 모스크바까지 배로 화물을 운송하면 한 달 이상이 걸려요. 하지만 열차로 이동하면 그 절반인 14일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셈이랍니다. 북한 땅은 우리나라보다 1.2배 커요. 통일을 하면 땅은 2.5배 이상 넓어질 겁니다. 영국과 비슷한 크기죠. 육지와 바다를 모두 연결하는 교통로가 뚫리면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다리도 늘어날 거예요. 바다를 통해 수입해야 하는 물건도 쉽고 저렴하게 구할 수 있는 거죠.

인구 또한 늘어날 거예요. 남북 인구를 합치면 약 8000만 명이 되는데요. 5000만 명이 살고 있는 우리나라는 출산율 저하와 고령화를 겪고 있어요. 하지만 2800만 명에 달하는 북한 인구의 30% 이상은 1980~90년대생이랍니다. 인구 자체는 우리나라보다 적지만 경제 활동을 할 수 있는 젊은 인구는 훨씬 많다는 거죠. 통일부 보고서에 따르면, 남북 인구를 합치면 연평균 일자리 119만2000개가 생겨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