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고학년·중등 이상
北, 한국 이산가족 '적대적 사람' 분류
2018년 이후 이산가족 상봉 행사 중단
이산가족 생존자 10명 중 7명은 '80대 이상'
(17) 기약 없는 생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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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8월 20일부터 26일까지 금강산에서 21번째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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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953년, 6·25전쟁으로 흩어지는 가족들. 이 시기에 휴전돼 국경을 넘을 수 없도록 군사분계선이 그어지면서 남북 이산가족이 생겨났다. /문서기록청
2018년 8월 20일, 서울에 사는 김 모씨는 떨리는 마음으로 버스를 탔어요. 북한에 사는 여동생을 65년 만에 처음 만날 수 있게 됐거든요. 여동생이 자신을 못 알아볼까 70년 전 찍은 사진도 챙겼어요. 이날은 21번째 남북 이산가족(離散家族)이 만나는 날이었어요. 9만 명에 달하는 이산가족은 서로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렸답니다.
우리나라와 북한은 땅만 갈라져 있는 게 아니에요. 1953년, 6·25전쟁이 휴전(休戰)되면서 우리나라와 북한에 각각 살고 있는 가족이 만날 수 없게 됐어요. 어느 지역에 어떻게 사는지는커녕, 생사조차 알 수 없을 정도로 소식을 전할 수도 없죠. 현재 추정되는 이산가족 수만 13만 명이 넘어요. 이산가족 생존자 70% 이상이 80대죠.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앞으로 5년 안에 이뤄지지 않으면, 평생 가족을 보지 못하는 이산가족이 많아질 거예요.
우리나라는 이산가족을 위해 유전자 검사를 주기적으로 받도록 도와줘요. 피 검사를 받거나 지문을 미리 등록해 두면, 북한에 살고 있는 가족을 찾을 날이 올 수 있으니까요. 이산가족이 가지고 있는 물건, 사진을 보관해 주거나 목소리를 기억할 수 있도록 영상 편지도 만들게 도와줘요.
하지만 북한에선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이산가족을 '적대국(敵對國)'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고 칭해요. 북한에서는 적대국에 사는 사람을 만나는 건 나라에 대한 충성심을 잃는 것과 마찬가지죠. 이에 북한에서는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가족을 보고 싶어도 표현할 수 없어요.
북한은 우리나라에 살고 있는 이산가족을 위협을 주는 대상으로 여겨요. 이런 내용을 방송에서 주기적으로 보도하거나 우리나라에 사는 이산가족을 경계하도록 만든 수업도 생겼어요. 이에 이산가족이 보관하고 있던 물건이나, 사진을 스스로 불태워 버리게 만들죠. 북한은 우리나라에 사는 가족을 없는 셈 치게 하고 점점 고립된 삶을 살도록 하는 거예요.
용어풀이
이산가족(離散家族): 일부가 전쟁으로 흩어지면서 서로 만나지 못하는 가족. 우리나라와 북한의 이산가족은 1953년 6·25전쟁이 휴전되면서 생겨났다.
적대국(敵對國): 적으로 대하는 나라. 북한은 주민들에게 우리나라를 적대국으로 가르친다.
휴전(休戰): 전쟁을 치르던 나라가 서로 합의해 전쟁을 멈추는 일.
현재 우리나라와 북한에 흩어져서 만날 수 없는 가족은 몇 명인가요?북한은 우리나라 '이산가족'을 어떻게 여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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