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1월, 중국으로 일하러 간 북한 근로자 김모 씨는 화가 났어요. 김 씨에게 월급이 3개월째 한 푼도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북한은 러시아, 중국, 쿠웨이트 등 40국에 김 씨와 같은 근로자를 보내고 있어요. 세계 곳곳에 나가서 일하고 있는 북한 근로자 수는 6만 명 이상으로 추정돼요. 하지만 이들에게 휴일은 1년에 3일에 불과하답니다. 주말에도 쉬지 않고 하루 15시간 이상씩 근무하더라도 이들에게 돌아오는 월급은 평균 13만 원이에요. 근로자들은 달마다 110만 원 정도를 받아야 하지만, 브로커가 100만 원가량을 가로채 가는 거예요.

주로 현지 공장이나 건설 현장 등 위험한 곳에 투입되는 이들은 모자, 장갑 등 안전 장비 없이 일해요. 2022년, 러시아 건설 현장에서 일하던 한 근로자는 안전모를 쓰지 않고 일하다가 건물에서 떨어져 숨졌어요. 중국에서는 공장 일을 견디지 못하고 도망 나와 길바닥에서 돈과 음식을 구걸하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죠.

이들이 월급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건 바로 돈이 모두 북한으로 가기 때문이에요. 북한 근로자와 함께 해외로 떠난 브로커들이 이들의 월급을 모아 북한으로 보내는 건데요. 북한은 이 돈으로 핵무기를 개발하거나 무기를 만들어요. 북한은 1년에 2750억 원 이상을 해외 근로자들로부터 얻어내요. 즉, 북한의 '외화벌이'이자 전쟁 자금(資金)인 거예요.

북한 근로자들은 해외에 나가면 북한에서 버는 돈보다 30배 이상은 번다는 말을 듣고 떠나요. 하지만 이들에게 돌아오는 건 고작 13만 원에 이르는 월급이랍니다. 전 세계의 평화를 지키기 위해 설립된 국제연합(UN)은 북한의 해외 근로자들을 지키기 위해 20년째 북한에 경고를 해오고 있어요. 전쟁 자금을 위해 북한 노동자를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시키는 건 법에 어긋나다는 거예요. 그럼에도 북한은 국제 사회의 경고를 무시한 채 주민들을 외화벌이 수단으로 매년 5000명 이상씩 해외로 내보내고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