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 치약, 우유팩 닮은 보디워시… 왜 더는 팔 수 없게 됐나요?
김성태 기자 st89@chosun.com 입력 : 2023.02.26 22:00

펀슈머 제품, 판매 허가 기준은?

"어서 양치하고 와! 너 이 다 썩는다?" "잠자기 전엔 양치질해야지!"

잠자리에 들기 전 부모님께 이런 말을 들어본 적 있나요?

양치질은 정말 중요하지만 참 귀찮을 때가 많아요. 게다가 매운 치약이라도 쓴다면

혀가 따가워 괴롭기도 합니다. 달콤한 치약으로 매일 양치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런 마음을 알아줬는지 최근 많은 이색 치약이 출시되고 있어요.

그러나 몇몇 제품은 정부에서 판매를 금지하고 있죠.

일반 식품과 너무 비슷해 위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음식과 비슷하게 생긴 제품, 무엇이 문제일까?
	/LG생활건강·삼양·오뚜기 daily 페이스북·애경
/LG생활건강·삼양·오뚜기 daily 페이스북·애경
'솔티카라멜향 치약(LG생활건강·사진①)'은 기존 죽염 치약에 달콤한 캐러멜 향을 더해 일명 단짠 치약으로 불려요. 그런데 이 제품은 곧 식약처에서 회수할 예정입니다. 언뜻 보기에 일반 식품과 구분이 힘들기 때문이에요.

치약은 의약외품으로 구분돼 만들 때 약사법을 따라야 해요. 용기나 포장이 사용 방법을 헷갈리게 하면 판매할 수 없죠. 치약 포장이 일반 식품과 유사하면 먹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치약에는 보통 치아 보호를 위해 불소가 들어있습니다. 양치를 할 때 무심코 먹는 정도는 문제없지만 과자처럼 마구 먹으면 두통이나 구토와 같은 부작용을 일으킵니다. 물론 시장에 나온 치약은 치약 한 통을 다 먹어도 문제가 없을 만큼 불소가 소량 들어있지만 안전에는 만약이 없기 때문에 실제 기준보다 엄격하게 제한하는 거랍니다.
 카레 치약, 우유팩 닮은 보디워시… 왜 더는 팔 수 없게 됐나요?
포장이 식품과 유사해 시장에 내놨던 치약을 회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풍선 껌과 비슷하게 만든 '와우 포도맛 치약(크리오)'은 이미 전량 회수하고 폐기됐어요. 또 애경 산업은 2021년 '호치치약'〈사진②〉과 '3분양치 카레향 치약'〈사진③〉을 자진 회수하기도 했어요. 두 제품 역시 포장이 일반 라면과 카레와 유사했기 때문이랍니다.
 카레 치약, 우유팩 닮은 보디워시… 왜 더는 팔 수 없게 됐나요?
반면 민트초코맛인 '2080 민초치약'〈사진④〉은 문제없이 판매하는데요. 과자 맛이라고 해도 과자를 연상시키지 않는 전형적인 치약 포장이기 때문이랍니다.


의약품도 아닌 '펀슈머 제품'은 왜 사라졌나

'펀슈머'는 '재미(fun)'와 '소비자(consumer)'라는 뜻을 합친 신조어예요. 물건을 살 때 재미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를 뜻하죠. 2021년 이런 펀슈머를 겨냥해 많은 제품이 출시됐다가 어느 순간 시장에서 사라졌습니다. 우유 모양의 보디워시, 캐러멜과 똑같은 지우개 같은 비(非)식품 상품이 대표적이죠〈2021년 2월 25일 1면 참조〉. 이 제품들은 현재 '식품표시광고법' 때문에 생산 및 판매가 중지됐답니다.
 카레 치약, 우유팩 닮은 보디워시… 왜 더는 팔 수 없게 됐나요?
식품표시광고법은 식품이 아닌 다른 물품을 식품으로 오해해 사는 사례를 막기 위한 법이에요. 유제품 코너에 우유와 흡사한 보디워시〈사진⑤〉를 판매해 많은 소비자가 일반 우유로 착각해 구매한 사례가 대표적이죠〈2021년 5월 21일자 2면 참조〉.

식약처는 2021년 기존 법안을 새롭게 수정했습니다. 식품이 아닌 물품의 상표·이름을 식품과 비슷하게 표기하는 것을 금지한 거죠. 이런 조치로 인해 펀슈머 제품 상당수가 모습을 감췄어요.

→ 평소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이색 컬래버’ 상품을 상상해 그림으로 설명해주세요. 단, ‘안전한’ 제품을 상상해주세요.